조선시대의 문신인 장유가 쓴 <계곡만필>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옛날부터 이름난 문장가들을 살펴보면 어렸을 때부터 일찌감치 탁월한 실력을 뽐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 공부하여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눈에 띈다. 진나라 사람 황보밀은 스무 살이 되도록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뒤늦게 크게 깨닫고 힘껏 떨쳐 일어나 스승에게 글을 배웠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학설을 두루 알게 되어 사람들이 현안 선생이라고 불렀다.”
어린시절부터 책을 좋아해서 20대 초반까지 읽었다. 그 시절의 독서는 지식추구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취미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계속되는 야근과 밤샘근무로 인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발주처와 지자체 공무원의 갑질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책을 통해 풀 생각은 못했다.
결국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동안 방황하다가 책 속에 반드시 길이 있다고 믿고, 뒤늦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시 살고 싶었다. 지독한 생존독서 끝에 지금은 전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
<마흔, 책과 사랑에 빠지다>의 허필선 작가도 젊은 시절부터 해외영업을 천직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하지만 40살의 나이에 남은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지만, 어떠한 대답도 찾지 못했다. 뒤늦게 시작한 중년의 독서에서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어린 시절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앓던 천연두로 머리가 나빴던 김득신. 그는 남들보다 늦은 10살의 나이에 한문을 깨쳤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세 달이 나 읽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문해력이 떨어져서 주변에서 공부를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권의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뒤늦게 지독하게 책을 반복해서 읽은 끝에 남들이 은퇴할 59세에 과거에 급제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정년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것과 같은 이치다. 몇 십년간의 독서내공이 빛을 발하면서 그의 문장 실력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그의 열정은 지금의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이렇게 시대를 불문하고 책은 20대에 읽든 50대에 읽든 70대에 읽든지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살다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내 현실이 너무 힘들고 초라하여 인생의 추가 가장 심하게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멘토에게 조언을 구해도 좋고, 강의를 들어도 괜찮다.
하지만 가장 쉽고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독서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부디 한 권의 책을 통해 거기에서 얻는 지식을 배워 자신의 지혜로 바꾸어보자. 그것을 적용하다 보면 반드시 인생의 기적을 만나게 된다. 오늘 내가 읽은 그 한 줄이 위대한 인생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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