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보다는 노력이다

by 황상열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보았다. 채널을 돌리다가 “아이 콘택트”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눈이 꽃혔다. 특수분장사를 꿈꾸는 한 고등학생이 진로 문제를 두고 엄마와 갈등으로 고민이라고 출연했다. 사실 나도 특수분장사란 직업을 처음 들어봤다. 그만큼 생소하다.


찾아보니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좀비, 괴물 등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기 힘든 것들을 분장하는 일을 말한다. 아마 출연자의 엄마도 모르다보니 뭐라고 조언할 입장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사연을 보냈는데, 눈을 맞출 상대자로 진짜 현업에서 특수분장사로 일하는 있는 “퓨어디”라는 여성이 나왔다. 유튜브에서 특수분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 유튜버로만 알고 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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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영화의 한 인물을 분장하고 나와서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도 익히 이 “퓨어디”를 알고 있다. 들어보니 퓨어디의 영상을 보고 특수분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독학으로 계속 공부하면서 꿈을 키우는 단계라고 했다. 퓨어디를 만난 학생은 연예인을 만난 것처럼 신나했다. 당연한 반응이다. 나도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과 실제로 만난다면 얼마나 가슴 떨릴지 상상이 된다.


퓨어디가 학생에게 질문한다. 왜 특수분장사가 되고 싶은지. 학생은 언니를 보면서 꿈을 키우게 되었고, 하다 보니 실제로 없는 것을 현실로 보이게 하는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지금 여기까지 하기까지 그 과정이 참 힘들었는데 그것을 버틸 수 있겠냐고 냉정하게 물었다. 또 특수분장회사에서 받는 처음 받는 월급은 정말 쥐꼬리만하고, 6개월간 머리카락만 심는 잡일만 해야한다고 같이 이야기했다. 듣는 학생의 반응은 당연히 긴장했다.


학생은 내가 하고 싶은 꿈이라 뭐든 견디고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는 퓨어디는 다시 한번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그냥 꿈만 꾸면 안된다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판단을 하면서 꿈을 꾸어야 한다.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 현장을 가면 매일 밤을 새고 잠을 못자면서 스탭과 함께 배우들 분장을 수시로 하고 바꿔야 한다. 가장 가고 싶은 현장이기도 했지만, 진짜 다시는 가기 싫은 현장이기도 하다. 그런 현실을 말로써 견딜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말 절실해야 한다. 절실하게 인내하고 참아야 한다. 그리고 재능보다 노력이 이 세계에세 중요하다. 인내와 노력을 할 수 있다면 이 길을 택해도 좋다.”


그냥 얼굴만 예쁜 20대 후반의 유투버인줄 알았다. 그 말을 듣는 동안 나도 같이 소름 돋았다. 검색을 해보니 가난한 집안에서 이미 10대 후반부터 절실하게 미용쪽에서 성공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우연히 접한 특수분장에 매료되어 밤낮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다 보니 불러주는 곳이 많아져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했다.


역시 절실하게 노력하다보니 성공적인 특수분장사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오늘 이 학생을 만나기 위해 하고 온 분장도 어제 7시간에 걸쳐 작업했다고 한다. 진짜 방송을 보는 내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간절함과 노력이 없다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주위를 봐도 탁월한 재능이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아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하거나 그 보다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나도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남을 돕고 월급 이외에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싶어 간절하게 매일 쓰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다보니 성과가 나왔던 것 뿐이다.


세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게 있거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퓨어디의 말처럼 절실함을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하자. 절대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재능보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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