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룹 샤이니의 보컬 종현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마지막 길을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친구였던 것 같다.
많은 동료 연예인과 소속사 선후배들이 오열하는 모습과 고인을 추억하는 동료들의
인터뷰를 보니 그렇다.
30대 초반 시절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인정을 받았다. 주변에서 힘든 동료나 후배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상담도 하고 도와주기도 했다.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동료, 후배가 있다면 내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자리를 소개하여 옮겨주기도 했다. 힘든 사람이 있으면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위로도 하기도 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내 시간을 빼서 열심히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5년전 회사에서 쫓겨나고 정말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요청했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뭔가를 바랬던 건 아니지만 그냥 형식적인 위로를 제외하고 진심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려고 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배신감까진 아니지만 그때 느꼈던 사람에 대한 불신과 비참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후 몇 년간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게 두려웠다.
아마 종현군도 비슷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유서를 보니 자기를 살려달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남에게 하고 있는데, 그걸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제 28살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쉽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천성은 변하지 않은지 남을 도우면서 살아야 열정도 생기는 내 자신을 보게된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무작정 다 돕거나 하진 않는다. 나도 계속 살아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