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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8. 2020

책을 쓰면 정말 인생이 달라지나요?

책쓰기의 본질 

* 책을 쓰면 타는 차가 바뀐다구요?



가히 책쓰기 열풍이다. 공무원, 공기업을 제외한 사기업은 정년까지 보장되지 않는다. 사오정이나 오륙도라는 말이 예전부터 유행했다. 마흔이 넘고 나서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늘 고민이다. 아직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혹시 모를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5년전 2015년 봄이다. 다니던 작은 시행사에서 월급이 밀린 지 벌써 3개월째다. 사회생활 하면서 임금체불 경험만 3번째였다. 앞서 경험에서 배운 게 있다보니 한달만 밀려도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당장 또 돈을 벌어야 하니 구직을 하면서도 계속 직장 월급 하나만 바라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제2의 직업을 무엇으로 찾아야 할지 장기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모은 종잣돈도 없어 부동산 투자는 언감생심이다. 생존독서를 하던 중이다 보니 자연스레 책쓰기에 관심이 갔다. 힘든 시기를 잘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여전했다. 자산을 늘려가는 방법에 책을 내면 인세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당장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어떻게 책을 쓸지 방법을 몰라 검색했더니 그 당시 책쓰기 수업을 하는 카페를 발견했다. 들어보고 싶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고액이라 놀랐다. 그래도 한번 배우고 싶은 마음에 일일특강에 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수업 시작 전 참석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어 왔다고 했다. 그들의 눈빛을 보니 말하지 않아도 나처럼 인생역전을 바라고 온 것처럼 보였다.



특강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메시지다.



“성공해서 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내면 인생이 바뀝니다.”



뭔가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강의를 듣는내내 들떠 있었다. 책만 쓰면 바로 성공하는 착각이 들었다. 아마도 강의를 잘한다기 보다 지금 문제가 있는 고객에게 지금 필요한 해결책을 쏙쏙 주는 느낌이라 뭔가에 계속 홀린 기분이다. 결국 공저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한꼭지 쓰는데 무려 1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그 공저만 내도 벤츠를 사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들뜬 마음에 원고를 쓰고 3달 뒤 공저가 나왔다. 개인저서가 아니어도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서점에 깔려있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거기까지였다. 얼마나 팔렸는지도 모른다. 정확히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교보문고 구석에 있는 서가에 한권 꽃힌 것을 본게 마지막이었다. 벤츠를 샀다고. 인세 자체도 받지 못했다.




* 그래도 책을 쓰면 좋은 이유



정말 인생의 변화와 성공을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공저 이후 그래도 개인저서는 내봐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관련 책과 강의를 들으면서 목차를 잡고 매일 무조건 A4 2장은 채워야겠다는 일념으로 글을 썼다.



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아니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 사회에 불만이 많았는지. 잘된 타인과 왜 그렇게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못 살게 굴었는지. 조금만 힘들면 참지 못하고 피하려고만 했는지. 매일 밤 원고가 내 눈물로 마를 틈이 없었다. 실패를 통해 극복한 방법과 경험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내 글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쓰는 것이다.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다. 또 그 삶에서 저자만의 차별화된 노하우를 볼 수 있다. 그 노하우가 콘텐츠다. 책을 쓰면서 흩어졌던 콘텐츠를 정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인생의 흩어진 조각을 글을 쓰면서 맞추어 나간다. 그렇게 삶을 기록하고 완성된 퍼즐이 책이다. 그래서 책을 쓴 저자들이 한결같이 원고가 완성되거나 출간할 때 좀 더 성장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나도 5년전보다 조금 인생을 알게 되고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써보자.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기록하고 거기에서 나온 경험과 지식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위로가 된다. 기록된 책은 영원히 남는다. 책을 쓰면 좋은 것은 물론 잘되면 부자가 될 수 있지만, 그것보다 내 인생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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