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호구입니까?

by 황상열


호구의 뜻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다.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가끔 나를 호구라고 부를 때가 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내가 생각해도 호구 짓을 많이 했다.

천성 자체가 남을 많이 도와주고 맞추려고 하는 성격이다 보니 더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 연애할 때나 일할 때나 사람들이 가끔 내가 허점을 보이면 그것을 미끼로 나를 많이 이용해 먹으려고 했던 듯 하다. 눈치가 없어서 나중에 이용당한 것을 알고 후회해 보지만, 이미 그 사람과의 관계는 끝난 뒤다.


2016년 책을 출간하고 자기계발 세계로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금만 친해지면 사업적으로 같이 해보자고 접근한다. 나는 철석같이 좋은 기회가 왔다고 믿고 그 제의에 당연히 응했다. 그렇게 잘 진행되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 뒤통수를 맞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내가 가진 정보를 그대로 다 가져가서 자기가 한 것처럼 입은 싹 닫아버린다. 필요할 때만 친한 척 하다가 자기 목적을 달성하면 연락을 끊어버리거나 받지 않는다. 한 두 번 당하면 이제 알법도 한데, 너무 많이 당하다 보니 호구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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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호(好), 연구할 구(究).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나는 호구가 되기로 했다. 좋아하는 어떤 대상을 연구하는 사람이 호구다. 나는 지금 독서와 글쓰기에 빠진 호구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지금은 어떤 다른 것보다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읽고 쓰면서 계속 연구하고 있으니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모른다. 또 회사에서 토지(땅)를 오랜시간 동안 검토했다. 땅도 나에게는 호구의 대상이다.


전 글에도 언급했지만 요새 참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이 많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이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그럼 나는 그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이왕 할거라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을 찾아서 계속 탐구하고 연구하라고.


그 대상이 운동, 글쓰기, 투자공부, 외국어 공부, 독서 등등 자신에게 플러스가 되는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좋아하는 대상을 찾아서 자신의 목적에 맞게 계속 탐구하다 보면 전문가가 되는 세상이다. 그렇게 익힌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타인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다.

여전히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은 많다. 그 습관을 하나씩 버리면서 좋아하는 대상을 계속 찾아 탐구하고 공부하려고 한다.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호구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호구인지 묻고 싶다. 호구가 되어 단무지로 자신만의 모멘텀을 찾아 업글인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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