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인문학 – 도정일
작년부터 푹 빠져있는 분야가 인문학이다. 여전히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관계에 서투르며 불완전한 나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그 해결책을 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찾고 있다. 인문학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이라고 나온다.
즉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주제를 공부하여 나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게 되고 싶어 많은 인문학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도 이런 타이밍에 읽게 되었다. 저자 도정일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유명한 지성인으로 활동했다. 이 책은 저자가 30년 동안 인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칼럼을 모아놓았다. 100개의 눈으로 보는 아고스의 관점으로 각각의 주제마다 저자의 깊이 있고 날카로운 통찰력이 잘 나타나 있다.
“삶은 이야기처럼 짜여지고, 이야기처럼 진행된다. 삶이 이야기처럼 짜여지는 것은 인생살이가 이야기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학은 문학에 대한 담론이지만, 삶이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구조로 짜여지고 진행되는 한 그 삶은 동시에 시학의 대상이다. 삶을 대상으로 하는 시학을 우리는 ‘삶의 시학(poetics of living)’이라 부를 수 있다.”
인생은 한 편의 소설이다. 그 인생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소설은 이야기의 흐름대로 진행된다. 즉 내가 어떤 구조를 만들어 스토리를 쓰느냐에 따라 인생 소설의 전개방식은 달라진다. 성공을 위한 소설을 쓰고 싶으면 극적인 도전 과정을 통해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면 된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이야기로 인생이란 소설 무대를 써내려 가는 중이다.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으로 이 지상에 산다는 것의 의미, 가치, 목적을 생각하고 표현하고 실천하려는 지적, 심미적, 윤리적 활동을 포함한다. 더 짧게 요약하면 삶의 영광을 확인하고 높이려는 것이 인문학이다.”
역시 인문학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 있게 정의를 내린 점이 인상적이다. 이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 목적을 고민한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관찰하거나 책을 읽고 강의를 듣거나 사색한다. 그 활동을 통해 내 인생의 좋은 순간을 맞이하고 내 자존감을 높여주는 학문이 인문학이 아닐까 한다.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 라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전기이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살았고, 무슨 고통을 겪었으며, 무엇을 행복으로 생각했는가라는 대목에서 그의 삶의 자서전은 생물학적 결정의 차원을 벗어난다.”
많은 사람들은 태어나면 언젠간 죽는다는 사실을 저자는 생물학적 전기라고 정의했다. 즉 사람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 생물과는 다르게 사람의 일생은 행복과 불행의 반복으로 점쳐진다. 그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생물학적 결정의 차원에서 벗어난 진짜 인생의 결과가 결정된다. 눈을 감기 전 고통보다 행복이 많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 오늘도 즐겁게 살아보려고 한다.
역시 연륜이 있다 보니 풍부한 지식과 넓은 어휘력이 각 장마다 넘친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솔직히 내용이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인문학이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만인에게 쉽게 전달하고, 생각의 힘을 키워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채웠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오랜만에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어서 좋았다. 인문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인문학은 결국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일한 학문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서평단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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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