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 장원재, 데니스 노블
2012년초 35살의 내 마음은 추운 날씨만큼 고통스러웠다. 다니던 네 번째 회사는 수주가 되지 않아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 월급날에 제대로 돈이 입금되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3개월 넘게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참 고통스러웠다. 30대 초반까지 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원하는 것은 어느 정도 현실로 만들었다.
이제 사회적인 성공만 남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지만, 신은 내 편이 아니었다. 임금 체불이 계속되자 회사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일을 따야만 했다. 네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던 터라 이번에 그만두게 되면 너무 잦은 이직이 될까봐 어떻게든 끝까지 버티어 보기로 했다. 몇 개월 노력한 끝에 한 대기업의 물류창고 인허가 프로젝트 수주가 코 앞에 다가왔다. 이 일만 따낸다면 작은 규모의 우리 회사 1년 매출은 거뜬했다.
그러나 나의 업무실수로 계약이 날아가게 되었다. 그 책임으로 나는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나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야속했다. 죽고만 싶었다. 내 몸 전체가 고통의 몸부림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때부터 인생이 무엇인가? 사는 것이 왜 이리 힘들고 괴로울까? 등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다. 이 책을 보면서 그 시절에 했던 인생의 질문이 떠올랐다. 이 책은 옥스퍼드 명예교수 데니스 노블이 한국 불교의 대표 스님들과 인생에 대해 오래된 질문에 대해 서로 담론하며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깨달음에 자꾸 신비한 의미를 부여해서 아주 특별하고 대단한 무엇인 것처럼 여기도록 만들었던 거예요. 분명 깨달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환상적이고 신비하고 심오한 깨달음 같은 건 없습니다..”
깨달음이란 것이 사람들은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조차도 그렇다.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한 것을 곰곰이 생각하고 돌아본다. 다시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뭔가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이 행동한다. 머릿속에 번뜩임이 있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깨달음이란 것은 지금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고 나서 그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일상에서 얻는 평범한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는 죽음과 함께 생명이 끝난다고 믿는 사고방식 때문에 극심한 슬픔과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윤회설 같은 온갖 가짜 이야기들을 만드는데 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와는 다른, 또는 진짜에 대해서 잘못 알거나 무지해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우리는 진짜처럼 받아들이고, 거기에 길들여져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을 두려워하고 전전긍긍하는 겁니다.”
이번 술을 먹고 한강에서 죽은체로 발견된 대학생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친구가 범인이라는 등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직도 정확하게 나온 것이 없는데, 가짜 이야기들이 판을 친다. 무엇이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정보가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맞는지 틀린지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보니 사회가 혼란스럽다. 이 혼돈의 시대에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을 하면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과 문해력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또 다른 나는 절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해요. 모든 삶은 귀중한 거예요. 자신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진지한 태도로 삶을 대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 삶의 방향을 찾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해요. 이런 생각은 불교 철학의 핵심이기도 합니다..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려 노예로 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창조하는 주인으로 사는 것이 옳은 길이다. 너의 삶은 네가 마음먹고 행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네 마음대로 해라.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결국 힘들고 지친 인생을 다시 극복해야 하는 주체도 나 자신이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도 소중한 존재다. 누구 하나의 인생도 다 특별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모멘텀을 찾아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내 인생 무대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란 것을.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지나간다는 사실을. 고 내 영역 밖의 일은 무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고 신경쓰면서 묵묵히 나아가면 된다는 것을.
명상과 기도를 통해 마음을 잘 다스리면 인생의 희노애락을 이해하고 일희일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지금 현재 내 일상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인생을 가장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내 인생이 힘들고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 서평단에 뽑혀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래된질문 #데니스노블 #장원재 #인생의질문 #질문 #인생 #매일쓰는남자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