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것만으로도 음악을 만든다.
잠시 쉬어 가는 시간입니다.
비가 내리는 밤이고요.
지난 3시간 동안 이런저런 음악을 들으며,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하며, 생각을 했습니다.
기억하지 않으려고 생각을 했죠.
연속으로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면 그냥 배경 음악뿐이 안되기 때문이죠.
한 곡 듣고, 잠시 쉬고... 또 좋은 음악을 골라 한 곡 듣고...
오늘은 앨범 단위로 그냥 들었습니다.
생각 아닌 생각을 하면서....
그러다 음악을 끄니, 내가 몰랐던 음악이 있었네요.
진작에 이럴걸....
빗소리를 들으며 비로소 오늘의 음악을 듣습니다.
빗소리는 들으며 나만의 음악을 만듭니다.
음악 만드는 재주는 눈곱만치도 없지만, 비가 그걸 무시해 버립니다.
지금 음악 참 좋습니다.
지옥 같은 불면의 밤도 지금은 그저 견딜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