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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e Dec 24. 2015

If my life is for rent

핑계 혹은 변명....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Life for rent' 매력적인 제목이다. 노래 가사는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Room for rent'와 같은 사용법이라면 '인생 임대' 쯤으로 이해해도 나름 괜찮다. (Philip K. Dick의 소설 제목처럼 보인다.) 누군가 인생을 빌려준다면, 뭔가 새로운 인생을 빌릴 수만 있다면...(실제 곡 제목만 보고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이 곡의 가사를 보면 뭔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한두 줄은 뭔 말인지는 알 것도 같은데, 모아 놓고 보면 도대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이 노래의 가사를 읽으며 생각하는 것도 내가 휴식을 취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되었다. 임대한 삶이라는 건 무엇일까? 만약 지금의 내 삶이 빌린 것이라면 뭐가 달라질까? 의문 투성이다.


어쩌면 핑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제 헤어지자고 그만 만나자고 하면서, '미안해. 내 인생도 아직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그래, 그렇구나. 너의 인생을 찾도록 해봐'라고 얘기해 줄 지도 모르겠다. 일주일 후에 그 친구는 아마도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겠지만...


보통 그러지 않을까? 내 집이라면 벽  한쪽에 습기만 차도 어떻게든 고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임대라면 사는 데 불편하지 않는 이상, 그냥 두거나 고친다고 해도  집주인에게 얘기해서 고쳐 달라고 할 것이다. 인생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뭐 내 것도 아닌 인생인데, 망가지든 말든... 내 알바 아니야. 그런데 이게 농담이 아니다.


놀랍게도 많은 순간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피곤해서, 때로는 귀찮아서 마치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내 삶을 팽개쳐버리곤 한다.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무언가 다른 인생을 빌리고 싶다는 것... 역시 지금의 내 삶에 대한 도피인 셈이다. 핑계 치고는 꽤 잔인하다.


몰론 생각일 뿐이지만... 

It's jus a thought, only a thought.


Life for rent (by Dido): 3분 43초

2003년 12월 1일 발매 (싱글)

2003년 9월 29일 발매된 2 번째 스튜디오 앨범의 타이틀이자, 3 번째  수록곡. 싱글로는 'White flag'에 이은 두 번째.

작사/작곡: Dido Armstrong, Rollo Armstrong

다이도(Dido)는 내가 딱 음악과 멀어지던  그때 데뷔했던 가수고, 내가 아예 음악 듣기를 멀리 했던 그 시기에 전성기를 보냈던 가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웬만한 젊은 친구들도 아는 곡인데... 나만 몰랐던 것이다.

1999년에 데뷔했는데, 지금까지 정규 앨범이  4장밖에 안 되는 것도 놀랍지만, 그 3배가 넘는 리믹스 앨범과 컴필레이션은 약간 당황스럽다.

내가 다이도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마도 꿈에서나 들었던 것 같은 '엄마'의 목소리를 닮아서다. 특별한 개성이 있는 목소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감성을 기반으로 했을 때, 그 결정체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기 때문이다. 평범해서 평범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무려 12월 25일생이니까.... 축복일까? 이브니까.... 다른 노래 제쳐 두고, 포스팅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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