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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림 Mar 24. 2019

회사라는 학교

직장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



당신에게 비즈니스맨이 되려는 꿈이 있다면

지금의 직장은 가장 좋은 학교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을 하는 사람도 많이 봤고,

협력업체로 스카웃되어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부분에

큰 몫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봤다.

이런 사람들은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는 일이 없다.
오래간만에 다시 함께 상품을 방송하게 돼서 만났는데

 이전보다 훨씬 감각이 날카로워져 있거나

트렌드나 자기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뭔가 야무지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딱히 일을 잘 기획하거나 정리하진 못했는데

다시 만났을 때 단점이었던 부분을 보완해서

회의 때 논의를 잘 정리하거나 상품 완판을 위한 기획을

 당당하게 제시하기도 했다.

안 본 사이에 자신의 자리에서 뭔가를 얻었다는 신호다.


회사를 다니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하게

 되는데 그냥 지나쳐 가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도 한다.

꼭 모든 걸 직접 경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타인을 보면서 간접 경험을 하는 것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대신 그러려면 모든 관계에 깨어 있어야 한다.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과정이야말로 평생을 비즈니스맨으로 살기 위한

초석이 되는 고민의 과정인데

학교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다.

비즈니스가 현실이 되고서야 보이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책을 벗어나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진짜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학비는 내지 않아도 좋다.

오히려 월급을 받으면서 나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직장은 실전을 위한 학교다

원론적인 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문과와 이과를,

대학교에서는 전공을 선택한다.

이론적이고 기초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학교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으며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학창시절이다.

 
직장에 입사하면서부터는 실전이 시작된다.

방송을 하는 목적이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목적이

 학교와 직장은 다르다.

모든 업무의 담당자와 책임자가 정해지고

판단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기 시작한다.

어떤 업무든

수익이나 손실로 결과물이 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방송에 대해서 여러 책을 보기도 하고

동아리 형태로 방송을 접하기도 했지만

실제 회사에서 생방송을 시작하면서

실전은 완전히 다르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실전의 방송은 보는 것과 다르고

또 하면 할수록 물리적 횟수와 비례해서 확실히 실력이 는다.

 
모니터링만 열 번 하는 것보다

한번을 하더라도 직접 진행해보는 게 낫고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귀로 듣고 외우는 것보다

직접 겪으면서 대처할 때 훨씬 더 기억에 남고 많이 배운다.

 학교에서는 숙제처럼 생각했던 일들이

직장에서는 다음에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점검해야 할 필수 체크리스트가 된다.

실전에서의  나의 실수가

타인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직장에서는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좀 더 섬세하게 준비하고 정확하게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은 학교보다도 더 냉정하게 평가된다.

 개개인의 인사평가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조직개편 시 팀에 필요한 인재인가

아니면 방출의 상대인가

상사에게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심하게는 해고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직장에서 제대로 준비되어있지 않은 사람이 겪게 되는

 상황들은 상상 이상이다.

그리고 모든 상황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직장은 관계의 학교이다.

입학을 하고 나면 큰 이유가 없는 한

3년 또는 5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들과

주로 만나게 된다.

한 학년 위 선배와 수업을 듣기도 하고

그 이상 되는 선배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군대를 다녀오기도 하고

요즘은 휴학이나 어학연수를 해서

좀 더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낸다.

동아리나 축제에서 여러 활동을 했지만

기본적인 정서가 비슷하고

시대적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학교가 가로축으로 인간관계를 넓히는 공간이었다면

직장은 세로축까지 확장되는 공간이다.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처음 팀에 발령이 되었을 때

 위로는 10년도 더 차이가 나는 선임도 있고

심지어 더 차이가 많이 나는 팀장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각 세대별 직장 동료들이 층층이 있다.

 업무 코드도 다르고 유머 코드도 다르고

생활 패턴도 다 다른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팀이 되어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그동안에는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어울렸고,

어릴 때에도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가진 사람들과

한 동네에서만 어울렸는데

이제 새로운 조직에서 다양한 관계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생활백서는 가르쳐 주는 곳도 없다.

스스로 적응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업무를 잘 해내는 것만큼이나 관계에 있어서도

‘괜찮은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괜찮은 존재’ 라니.

얼마나 애매하고 모호한 표현인가.

하지만 직장에서는 정말 이 표현이 딱 들어맞는

관계들이 있다.

가로의 세대와 세로의 세대를 잘 연결하면서

인간 관계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와 일하는 법에 대해

화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환경 다른 성장을 겪은 이들과

어떻게 교감할 것인가는

선배세대에게도 숙제인 것이다.


다른 세대의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고 일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관계 맺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개인의 성과, 성공뿐만이 아니라

상사 또는 팀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거나

동료를 지지해주거나 후배를 응원하며

성장시키는 관계도 있다.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

관계의 가로세로가 넓어진다는 것,

그로 인해 나의 세상이 확장된다는 것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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