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지금처럼 하면 돼
아닙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시즌 2가 있습니다.
올해 비즈니스맨으로의 첫 출발했나요? 취업을 하셨나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나요?
제가 예견하건데, 앞으로 더 많은 실수를 할 겁니다. 원하는 게 많을수록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실수들은 우리가 무엇인가 행동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실수도 없을 거예요. 그런데 실수 없는 그 삶이 우리가 원하는 삶일까요?
꼭 지금 당장 결판이 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히려 결판은 시간이 지난 뒤에 따져볼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실수가 정말 실수였는지, 실수가 맞다면 정말 그만큼 자책할 정도의 실수였는지를 다시 셈해봐야 할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실수 끝에 배운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저는 올해 굉장히 새로운 일들을 많이 했습니다. 잘 된 것도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프로젝트도 많고, 하면서 고생을 훨씬 많이 하고 씁쓸한 결과를 얻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잘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넘어지지도 않고 실수하지도 않겠다는 다짐은 무의미합니다. 그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겠다’의 다른 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지 않고 배울 수 있을까요? 씽씽 달리기 위해서는 넘어지며 배워야 합니다. 대신 넘어질 때 되도록 덜 다칠 수 있도록 헬멧도 쓰고 보호대도 차면서 대비할 뿐입니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든 미리 대비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이 성공이어도 영원한 성공이 아니기에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헬멧을 준비합니다. 이번이 실패여도 실패 원인을 찾아 보완하면 다음은 더 큰 성공이 올 수 있다는 보호대를 차봅니다.
더 나은 시즌 2를 위하여
상품을 판매하다 보면 시즌 상품이 종종 출시됩니다. 이번 시즌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시즌 2에서 다시 선보이곤 합니다. 혹은 또 다른 장점을 장착해서 재출시되기도 합니다.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식품건조기나 압력밥솥을 방송할 때도 매 시즌 더 나아지는 기술력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더 나아지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런 시즌1을 뛰어넘는 시즌 2 상품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코로나로 우리의 2020년은 너무나 많이 달라졌습니다. 숨쉴 때마다 달라지는 거 같아요. 정신없이 변화하는 속도에 적응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읽고 더 나은 기술로 혁신을 이루는 비즈니스가 있습니다. 흔한 과자 하나만 하더라도 추억의 맛으로 리뉴얼해서 새로운 세대들도 함께 즐기는 인기상품으로 만드는 일잘러들이 있습니다. 하물며 전 비즈니스의 세계는 더할 것이고, 일이 아니라 할 지라도 우리의 인생은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되기에 궁극적으로 우리는 더 나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 꿈꾸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 삶도 언제나 시즌제였습니다. 대안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교육전문가가 되어서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했던 시즌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요. 교육자로 계속 걸어가지 않았지만 그 추억과 함께 쇼핑호스트가 되고 나만의 시즌 2를 홈쇼핑에서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16년이라는 시간을 달려 왔고 이제 또 다른 시즌 3를 열겠지요?
삶에서도 결혼을 통해 새로운 시즌제를 맞이하고, 아이들 셋과 함께 내 인생 최고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뭐, 최고로 행복하고 최고로 힘들고 최고로 정신없죠. 이번 육아 시즌은 일만큼이나 버라이어티하고 실패와 반성의 연속이예요. 짠내나는 시즌은 또 언젠가 마무리되겠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이 변할지 누구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전 김미경 강사도 참 좋아하는데요. 김미경 강사의 유튜브에서도 코로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만, 그런 김미경 강사도 2021년 우리 사회는 100% 맞추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시즌에서 엄청나게 배웠고 심지어 이렇게 배운 사람들이 무엇을 배웠는가를 나누는 공유의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 지나간 모든 시즌이 의미있지요. 이 시간이 모여 다음 시즌의 행복을 만들 겁니다.
다음 시즌은 분명 지금보다 나을 겁니다. 행복할 거예요.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