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구르다 2025, 입추 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아흔한 번째 장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
참회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는
기쁜 일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목숨 지닌 모든 것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여
마침내 깨달음에 닿아 신을 만날지도 모르는
설렘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삶이 아무리 비극으로 보일지라도 거기엔
궁극적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키울 기회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내가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마음이 깊고 넓어져서 원수를 용서하여
사랑하는 행동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잠깐이지만 영원의 길이로 남는
기분 좋은 일입니다.
2025년 8월7일,
정 동 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Paul Klee, The Firmanent above the Temple,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