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차를 마시느냐 묻습니다

소식지 구르다, 대한 편

by 구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백두 번째 장








스물네 절기 맨 끝, 대한 추위 날

새 절기의 문, 입춘 앞에서


왜 차를 마시느냐 묻습니다.


몸과 마음을 기르고 지켜

번뇌 재우고 끊어버리려

해묵은 병 고치고 새로운 병 안 생기게 하려

두려움이며 공포를 이겨 벗어나려

어리석음 깨워 쫓아내려


차를 마십니다.


너무 거창한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람 사는 일 모두 거기 있으니까요.


뜨거운 차 한 잔 더 마련하여

춥고 외로운 이 챙겨주십시오.








2026년 1월 20일,

정동주







당신을 보듬다, 소식지 구르다, rollingtea.net







Gabriele Münter, Breakfast of the Birds, 1934

https://nmwa.org/art/collection/breakfast-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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