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호텔 뷔페의 원탑

Pan Pacific Edge

by 크림동동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Pan Pacific) 뷔페, Edge는 언제나 싱가포르의 베스트 호텔 뷔페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그동안 싱가포르를 찾을 때마다 호텔 뷔페를 한 군데씩 가 봤는데 이번에는 Edge를 가 보게 되었다


인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뷔페 예약은 Table check나 chope 사이트를 통해 하면 된다. 구글에 'edge reservation'이라고 치면 자동으로 chope나 table check 사이트가 뜨는데 여기 들어가서 예약에 필요한 사항을 적으면 된다. 예약할 때 예약금으로 카드로 100 SGD를 걸어야 한다. 예약 부도 방지 보증금이기 때문에 실제로 결제되거나 하진 않는다.


가격은 성인 평일 점심 기준으로 72달러에 세금과 봉사료 GST 19%가 붙는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0만 원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서울의 5성급 호텔 뷔페와 비교하면 몹시 저렴하다. 게다가 싱가포르 주요 은행 카도로 결제하면 15%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최종 금액은 세금 포함하여 1인당 74달러 정도이다. 한국으로 치면 8만 원 정도다. 그야말로 한국 호텔 뷔페의 반값인 셈이다.


이런 까닭에 싱가포르에 오면 호텔 뷔페를 꼭 가는 편이다.


팬 퍼시픽 호텔은 마리나 베이 근처, 호텔들이 몰려 있는 곳에 있다. 옆에 만다린 오리엔탈, 콘래드, 파크로얄 등이 있다. MRT를 탄다면 시청역(city hall)에서 내리면 지하 몰끼리 연결된 통로로 올 수 있다. 15분 정도 걸리긴 하지만 더위나 비에 방해받지 않고 갈 수 있어 편하다.


개인적으로 팬 퍼시픽 호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로비 라운지다. 베트남에서 볼 수 있는 바구니 배를 본뜬 듯한 좌석에 커다란 차양이 독특하다. 언뜻 보면 대형 전등 갓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밤에 가면 실제로 조명이 들어와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전에 몇 번 라운지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음료 가격도 부담되지 않고 덤으로 고급 호텔 분위기도 즐길 수 있어 가끔 찾았다. 하지만 이번 방문의 목적은 라운지가 아니기에 사진만 찍고 뷔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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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는 3층에 있다. 입구에서 예약 사항을 확인하면 자리로 안내해 준다. 테이블에는 번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기억해 두는 게 좋다. 뜨거운 커피나 차를 주문할 수 있는데 테이블에서 하지 못했더라도 오가는 길에 커피 스테이션에 들러 주문하고 테이블 번호를 말하면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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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는 다른 싱가포르 호텔 뷔페에 비해 음식 종류가 많다. 보통 싱가포르와 한국의 호텔 뷔페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으로 싱가포르의 경우 메인 요리가 부실하고 가짓수가 적다는 점을 많이 꼽는다. 개인적으로는 2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결제하고 이렇게 먹느니 그 절반 정보의 가격에 가짓수를 줄인 편이 더 좋다. 하지만 내 의견은 별도로 하고 Edge와 한국 호텔 뷔페를 비교한다면 이런 불만은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dge 역시 한국처럼 양갈비를 구워주거나 대게와 랍스터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서양식 고기 종류가 다양하게 나오고 갑각류의 경우에도 굽고, 찌고, 칠리 크랩 등의 형태로 제공된다. 결코 가짓수가 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해산물 코너가 확실히 한국에 비해 부실하고 특히 회 종류는 연어와 참치 이외에는 없기 때문에 빈약하긴 하지만, 이는 한국과 일본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샐러드 섹션도 좀 약하다. 개인적으로 샐러드 쪽은 리츠 칼튼의 Colony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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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dge의 장점은 음식 가짓수가 많고 대체로 다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호텔 뷔페에서는 한국과 달리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햄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어울리는 곁들임 푸드에 공을 들이는 편이다. Edge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남아 요리와 인도 요리는 당연히 한국보다 다양했고 맛 역시 보장된 그 맛이었다. 칠리 크랩도 나왔는데 점보 등 클라크키 옆 칠리 크랩 전문 레스토랑에 가면 비싸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 이곳에서는 뷔페 가격에 포함되어 있으니 굉장히 저렴하게 먹는 셈이다. 같이 간 아들이 Edge에서 가장 좋았다고 꼽은 음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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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의 경우 소고기는 한 종류, 나머지는 로스트 포크류였다. 싱가포르 호텔의 경우 평일 점심에는 육류는 가법게 나온다. 어떤 곳은 좀 부실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Edge에서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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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매니아답게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디저트 섹션이었다. 그야말로 만족스러웠다. 디저트 종류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했다.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케이크, 이름은 같지만 한국과 다른 스타일, 수제 초콜릿, 게다가 하나하나 맛도 훌륭했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오랜만에 양껏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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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기대보다 맛있어서 디저트와 잘 어울렸다.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 커피가 의외로 다 맛있었다.


오랜만에 싱가포르 뷔페에서 만족스러운, 아니 그보다는 좀 욕심내어 과식을 하고 나니 만족감과 나른함이 몰려왔다. 이걸로 싱가포르 호텔 뷔페에 대한 개인적인 결론이 나왔다. 아직 싱가포르의 모든 호텔 뷔페를 가 본 건 아니니 이보다 더 훌륭한 곳들도 있겠지만, 가격, 구성, 가짓수, 맛, 분위기, 서비스 등등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나한테는 Edge가 원탑이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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