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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실궁리 Aug 13. 2020

글 쓰기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

마감


 하루 일과를 글쓰기로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의 고요한 시간, 오직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니 구미가 당긴다. 하지만 아침잠이 많은 나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기상부터가 문제고 깨어났다 쳐도 몽롱한 정신으로 몇 글자나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숙제를 미리 끝낸다는 홀가분함을 누리는 이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서 엿보게 된 이슬아 작가는 모든 일과 후에 글을 썼다. 출근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피드백을 하며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아이들과 글쓰기 수업을 했다. 저녁 일과까지 끝내고 늦은 밤이 돼서야 그녀는 불편한 의자에 앉아 글을 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안경을 닦거나 책상을 정리하고 책이나 영화를 들춰본다. 글쓰기를 미루는 모습이, 왠지 그 마음을 알 것만 같아 반가웠다. 일과 중에도 써야 할 글로 마음에 묵직함이 있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글쓰기 생각에 다른 일과에도 집중하지 못했던 나와는 달리 7년 차 프리랜서는 묵직함을 가지고도 다른 일과를 능숙하게 쳐냈다.


 

 그들과는 다르지만 내 일과에도 글 쓰는 시간을 따로 빼두려 한다. 아침에는 잠 때문에, 저녁에는 중압감 때문에 힘드니 중간에 쓸 수밖에. 그러면서도 자주 하루의 끝으로 밀리는 날이 생기는 걸 보면 '마감'이라는 기한이 글쓰기를 채찍질함은 틀림없다. 각자가 정한 마감시간을 맞추는 것. 그 시간이 글 쓰기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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