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차 - 고수 보이차
흑차는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는 후 발효차예요. 일차적으로 가공한 후에 찻잎을 그대로 쌓아두기 (퇴적:堆積)도 하고요. 찻잎에 물을 뿌려 쌓아 두어 ( 악퇴:渥堆) 2차 가공을 하거나 저장하기도 해요. 이 과정에서 차에 미생물이 생겨 후발효 되는 거죠.
흑차에는 운남 보이차, 광시성의 육보차, 천량차와 흑전차가 있는데요. 생산량이나 인지도에 때문에 보이차가 곧 흑차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요. TV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도 효리언니가 매일 아침 차를 내려 마시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언니가 마시던 차도 보이차예요.
보이차는 운남 대엽종 차나무 잎으로 생산되고 숙차와 생차로 나눌 수 있어요. 숙차는 오래 숙성된 만큼 순하고 부드러운 특징이 있고 생차는 강하지만 풋풋한 향을 지닌 특징이 있어요.
고수 보이차는 300년 이상된 고수차로 장기간 숙성했다고 하네요. 오래 압착되었던 찻잎이라 그런지 같은 2g인데도 소량으로 보여요.
100도씨 뜨거운 물 200ml에 잎차 2g 넣고 2분 우려요. 뜨거운 물을 만나자마자 찻잎에서 색소가 퍼져 나오듯이 불그스름한 찻물이 흘러나와요. 스믈스믈 나오더니 이내 찻잔을 검붉은 색으로 퍼뜨려요.
향은 그리 좋지는 않아요. 쿰쿰하고 오래 묵은 듯한 향기인데 어느 볕 들지 않는 창고에 쌓아뒀던 걸까요. 주변에서는 맡아보지 못한 향이에요. 그래서 맛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한 모금 들어가는 순간 입안에 단맛이 퍼져요. 은은하게 오래 입 안에 머물러 있어요. 그 단맛을 혀끝에 잡아두고 싶어서 자꾸만 마시게 되는 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