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nefeldt - Irish Malt
홍차 이름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는데요. 북대서양 동북부에 위치한 아일랜드 섬의 이름이 붙여진 홍차가 있어요. 대자연이 펼쳐져있는 아일랜드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인지라 차 한잔 하면서 상상해보기로 해요.
아쌈 베이스에 코코아 껍질과 맥아 향이 어우러져 있다는 아이리쉬 몰트는 위스키 맛이 난다고 소문나 있어요. 맥아와 보리를 통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만드는 위스키의 맛이 어떻게 차에서 느껴질까 궁금해요.
잎차는 색깔이 꽤 짙어요. 작고 잘게 잘린 잎차들 사이로 듬성듬성 코코아 껍질이 보이네요. 아직 물을 넣지 않은 상태인데 초콜릿 향기가 진하게 나요.
100도씨 물 200ml에 잎차 3g을 넣고 3분 우려요. 진한 갈색 빛깔 수색이 흘러나오면서 카카오 향이 풍겨요. 그 틈에 맥아가 발효되어 풍기는 경쾌하고 온화한 풍미의 위스키 한 향도 어우러져 나요.
수색은 짙은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이에요. 한 모금 마시고 잠깐 쉬는 틈에 입으로 숨을 들이마셨는데 시원한 기분이 들어요. 박하사탕 먹었을 때의 그 시원한 맛은 아닌데 묘하게 알코올을 섭취한 기분이에요.
홍차 이름에 붙은 아일랜드 단어 하나에 여행을 상상했는데, 위스키를 한 잔 마신듯한 기분을 주는 독특한 홍차예요. 남은 취기로 아일랜드 상상여행을 떠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