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향기를 풍기는 세작 녹차

공부차 - 보성 덖음 세작

by 마실궁리


'보성'하면 '보성 녹차밭!' 하고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보성 녹차밭은 유명한 차 재배지인데요. 그 역사는 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 지리지 등의 문헌에도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온 만큼 깊어요.


녹차는 차를 마시기 전부터도 주변에서 티백으로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요. 특유의 쌉싸름함 때문에 즐겨 마시지는 않았어요. 녹차밭도 여행지의 사진 스폿으로 방문했었지 차가 궁금해서 가본 적은 없어요. 지금 다시 보성 녹차밭을 방문한다면 시음도 해보고 잎차들도 직접 구매해올 것 같아요.


보성 덖음 세작은 죽림(대나무 숲)에서 자란 어린 새싹을 고온의 무쇠솥에 빠르게 덖어낸 차인데요. 세작은 우리나라 차 특유의 제조시기를 분류한 호칭으로 절기상 곡우에서 입하 사이의 기간을 뜻해요. 양력으로 4월 20일 ~ 5월 6일 사이를 말하는데 봉투에는 4월 25일 이후라고 써져있어요.



100도씨 끓인 물을 한 김 식혀서 잎차 2.5g, 물 200ml를 넣고 3분 우려요. 따뜻한 수증기에 섞여 풍기는 향기가 정말 고소해요. 연둣빛 수색에서 이렇게 고소한 향기가 난다니 신기해요. 수색으로만 봐서는 푸릇푸릇한 풀향이 날 것만 같았거든요. 얼른 마셔보고 싶어요.


한 모금 머금은 입 안의 혀끝에서 달큰한 단맛이 나요. 입안으로 부드럽게 퍼지더니 목구멍으로 넘기기 직전에 떫은맛이 날듯 말 듯 수줍게 줄다리기를 해요. 쌉싸름하기만 했던 티백 녹차맛이랑 전혀 달라요.


우려낸 후의 찻잎에서도 고소한 향기가 진하게 남아 있어 코를 박고 향을 맡다가 보니 상처 하나 없이 통통하게 윤기를 내고 있네요. 과연 좋은 잎차구나 싶더라고요. 가격이 꽤나 높은만큼 맛도, 향도 귀한 한 잔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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