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BOX - castleton moonlight spring whit
커피계에는 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음료를 즐기는 부류가 있잖아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아이스의 매력이 있으니 계속 찾게 되는데요. 얼마 전에 백차를 아이스로 마시고 난 후로 계속 생각이 났어요. 티박스에서 백차들 중에 아이스로 마시기 좋은 문라이트 스프링 화이트를 꺼냈어요.
차 이름에서 잎차의 정보를 많이 알 수 있는 차예요. 다즐링 지역의 캐슬턴 다원에서 자란 봄 차네요. 다소 자잘한 잎차들이 푸석하게 건조된 상태예요. 색깔도 푸릇한데 백모단, 아시아틱 릴리, 머스크멜론 향을 머금어서인지 향도 푸릇한 풀향이 풍겨요.
잎차 2.5g를 85도씨 정수기 물에 넣고 5분 우려 줬어요. 잠깐 둥둥 뜨는 잎차들을 물에 잠기게 하기 위해 휘휘 흔들어 주고는 긴 유리잔을 꺼내 얼음을 채웠어요.
거름망을 이용해서 얼음이 가득 담긴 유리잔으로 우러나온 차를 걸러줘요. 타닥타닥 뜨거운 물을 만난 얼음이 녹으며 소리를 내요. 아래 얼음이 녹으면서 따뜻한 차를 시원하게 만들고 녹아서 작아진 얼음들이 위로 둥둥 떠요.
폴폴 풍기던 풀향기는 온대 간데 사라지고 시원함이 입 안으로 밀려 들어와요. 분명히 코로는 향기를 맡지 못했는데 입안에서는 향이 퍼져요. 같이 밀려 들어온 얼음을 오도독 씹으며 두, 세 모금 연달아 마셔요. 시원하고 깔끔한 맛에 자꾸만 잔을 들어요. 잔을 들 때마다 흔들리면서 얼음이 잔에 부딪히는 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요. 차랑 차랑. 이 맛에 자꾸 아이스 티를 마시게 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