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감촉이 좋은 보이차

공부차 - 두기, 12년 봉황유

by 마실궁리


아침에 보이차를 한 잔 우려 보아요. 보이차는 중국 전통 다기를 이용해서 차를 우려내야 할 것만 같은데 집에는 홍차용 다구들 뿐이에요. 관심은 있어서 찾아보는데 괜히 신중해지네요.


작은 주전자 같은 자사호에 잎차를 넣고 몇 초간 잎을 우린 물을 구멍이 숭숭 뚫린 차판에 버리고 다시 물을 채워 넣고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차를 우리는 방식. 정석으로 배워야만 할 것 같아서 자꾸 미루는 것도 있어요.



두기는 평균 300년 수령의 대수 차 봄 차를 병배하는 브랜드예요. 그중에 12년 봉황유는 곧 10년 차를 바라보는 2012년에 생산된 숙차예요. 잎차 모양을 보니 납작하게 눌려 있는 모습이 긴압차 (찻잎을 공 모양이나 벽돌 모양, 둥글 납작한 빈대떡처럼 딱딱하게 뭉쳐 놓은 차)를 잘게 부숴 소분한 것 같아요.



잎차 2.5g을 유리 숙우에 넣고 100도씨 물을 부어 우려요. 원래 전통 다구에서 숙우는 자사호에서 우려낸 차를 식히는 용도로 쓰이는데, 저는 자사호가 없으니 있는 유리 숙우를 활용했어요.


오랜 기간 보관된 잎차라서 먼지나 불순물 제거를 위해 처음 우러나온 찻물은 버려요. 그리고 3분 기다려봐요. 갈색빛 수색이 진한 검붉은색으로 우러나더니 차를 거르는 순간에도 찻잎에서 더 진한 찻물 흘러나와요. 차를 우려내면서 볼 수 있는 진귀한 순간이에요.



특별한 향은 나지 않은데 굳이 꼽자면 쿰쿰한 옛날 초가집 냄새가 연하게 풍겨요. 맛은 순하고 부드럽고요. 한 모금 머금고 있는데 입 안이 미끌미끌하게 코팅되는 것 같이 정말 부드러워요. 맛은 둘째치고 부드러운 감촉이 너무 좋아서 더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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