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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지 Apr 17. 2023

센과 치히로 작곡가의 생산성 높이는 법

내 일의 생산성을 놓치는 도둑들

한해 전까지만 해도 저는 '아니'라는 말을 못 하는 편이었습니다. 거절에 능하지 못했죠. 모든 부탁을 들으면 해드려야 하는 의무감이 있었어요. 분명 내 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그래서 결국 진짜 해야 할 일에 대한 기회를 놓치고 땅을 치며 후회하던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작 부탁을 듣고 나니 기존에 하던 일과는 완전히 다른 일을 맡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되자 사람들은 제게 물었습니다. 뭘 하는 사람이냐고요. 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죠. 그럴 때마다 저 자신을 얼버무리며 "나 다 잘하는 사람이지!"라고 말을 끝마치곤 했습니다.


1. 내 일의 생산성을 놓치는 도둑들


-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 나의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결정된다면 그때는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원씽>의 저자 게리 켈러는 거절하지 못하는 제게 이렇게 일침을 하더군요. '예'라고 말하면 무엇을 '거절'하는지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요.


- 혼란에 대한 두려움: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혼란스럽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 증명해 주길 바랍니다. 내 일에 대한 성공은 스스로의 확신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지금 이 순간이 혼란스럽습니다. 두려울지라도 나아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혼란스럽더라도 지속해야 한다는 겁니다.


Sㅐ


- 건강에 나쁜 습관: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는 점점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체에 쉽게 굴복되는데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 제때 챙겨 먹지 않는 식사 등 건강에 나쁜 습관은 우리의 생산성을 갉아먹게 됩니다.


- 목적 달성을 도와주지 않는 환경: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 방해되는 환경이 있다면 어떨까요? <라틴어수업>을 쓰신 한동일 선생님의 경우, 어릴 적 매일 부모님이 싸우셨다고 해요. 당시 부모님이 엄청나게 싸우셨음에도 지적호기심이 왕성했던 선생님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어릴 적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며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무언가를 시도할 때, 주변 사람들에게 꼭 공표해 보세요. "나는 이걸 해 볼 거야. 이걸 이뤄내 볼 거야."라면서요.



2. 다작 전문가 히사이시 조의 방해받지 않는 법


게리 캘러는 뒤이어 방해받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합니다. 생산성을 훔치는 4종류의 도둑들에서 어서 도망가라면서요. 이 책을 읽던 도중에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실 테지만 이 곡은 일본 유명 작곡가인 히가이시 조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작업을 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그는 다작을 하는 작곡가로 유명한데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를 한 번 읽어 보세요!


히가이시 조는 어떻게, 언제 그렇게 많은 곡을 쓸 수 있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여느 창작자와 다를 것 없이 책상에 앉아 본인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었는데요.


지난번 콘서트 후 약 두 달 반, 매일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나날은 지극히 평범하고 건조하고 단순했다. 며칠이나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진창을 기어 다니는 것만 같은 괴로운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확실히 곡은 완성되어 있었다. 매일 조금씩 같은 일을 하는 것, 또는 정기적인 사이클을 반복해 같은 일을 지속하는 것. 연주든 작곡이든 문장을 쓰는 것이든 지속하는 것, 그것이 최고다. 이것이야말로 미니멀 라이프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히사이시 조


<원씽>에서 제일 강조한 벙커를 지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히가이시 조처럼 재미없고 괴로운 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주든 작곡이든 문장을 쓰는 것이든 지속하는 것, 그것이 최고다.'라는 히가이시 조의 말처럼 게리 캘러 역시 이렇게 말합니다. '끈기는 장거리 경주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여러 개의 단거리 경주다'라고요.


이렇게 집착수준으로 생산성을 높이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일단 내가 목표한 일에 대해서 끊임없이 실행 할 시간이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나만의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시스템을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단,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은 넘기고 안주하지 않는 자세로 일을 해야하죠. 



오늘의 질문: 내 일의 생산성을 놓치는 도둑이 있나요?

1.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있나요?

2. 지금 내가 제일 두려운 것이 있나요?

3. 건강에 나쁜 습관 한 가지를 꼽아보자면?

4. 목적 달성에 방해되는 것이 있나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안 된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지금 제일 두려운 건 오늘 해야할 일을 잘 하지 못하는 건데요. 지속적으로 나 자신을 드러내지 못할까봐 인 것 같습니다. 꾸준함을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과자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한 봉지씩 먹는게 제일 나쁜 습관이 아닐까 싶네요. 목적 달성에 방해 되는 것은 재미있는 콘텐츠, 특히 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

-질문으로 만드는 예지력ㅣ허예지ㅣ한문장쓰기챌린지ㅣ오생완



생산성을 놓치는 도둑들에 대해 오늘 생각해보시고 나서 꼭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이 작업 이후에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강구해볼지 고민해보는겁니다. 저는 일단 과자를 이틀에 한 봉지 정도 먹으려고 하고요. 약속된 시간에만 드라마를 보려고 합니다. 내 성향으로 인해 어떤 점이 제일 취약한지를 알고 나면 더욱 쉽게 나 자신을 정돈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참고자료 

<원씽>, 게리 캘러

<히사이시 조의 음악일기>, 히사이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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