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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May 18. 2020

연애만 하면 왜 자꾸 화가 나지?

"연애, 다시 배우기"







 서른여섯. 연애 공백 2년. 연애를 다시 시작한 지 3개월 차. 어느 순간부터 '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서운하고 화가 난다. 그것도 아주 자주. 전생에 과부였나 싶을 정도로 연애만 했다 하면 마냥 서럽고 서운했던 지난날의 연애들을 되짚어보며, 연애를 다시 배워보기로 한다.


나는 왜 자꾸 화가 날까?


 지난 연애에서 자주 화가 나고 서운함이 들었던 건, 상대의 마음 크기가 나와 같지 않은 것 같을 때가 많았다.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는 순간, 먼저 뒤돌아서 가버리는 뒷모습에 화가 나고, 전화 통화를 하다 무심하게 툭, 먼저 끊어버리는 행동에 서운함이 폭발했다. 이 사소한 행동은 마음의 크기에 비롯된 것이라며 비련의 여주인공 코스프레를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와 나의 표현방식이 다르고,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나는 어린 나이가 아니며, 어린애처럼 울고 보채는 일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으니까. 내가 사랑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면 상대는 나와 함께 꾸릴 미래를 상상하며,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도 있다. 각자의 포인트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아니라면 정말로 섬세한 유전자가 애초에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아무리 가르치고 서운하다고 말을 해봐야 되지 않는 것. 피의 성질 탓이다. 이런저런 이유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욱! 하고 올라오던 서러움이 조금씩 누그러들었다.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나는 다시 또 다짐한다.


매일 서운하다고 토로하는 여자보단, 매일 당신 덕분에 행복하다고 얘기해주는 여자가 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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