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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Jul 02. 2020

난 내가 행복해지려고 사랑을 해

"연애, 다시 배우기"





"나는 왜 이렇게 연애를 하면 변할까?"

"왜 이렇게 상대방의 작은 행동에 기분이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해버리는 걸까?"

"나는 나 하나로 행복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누굴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혼자 행동했다. 혼자 살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여행을 가고,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얇은 텐트 하나에 의지해 잠들 던 그날 밤. 나는 생각했다.


'누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며 "너무 예쁘다" 하고 얘기하고, 맛없는 밥을 사 먹으며 "비싸기만 하고 더럽게 맛없네!"라고 쿡쿡대며 웃고 싶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사랑을 하리라. 하고 다짐했다.


누군가 묻는다.

"넌 확실히 좋아하는 게 없어?"

"나는 행복해하는 네 모습을 보는 게 좋아."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행복해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좋아하는 음식, 취향, 감정의 굴곡까지 혼자인 시간을 보내며 많이 깨닫고 알게 되었다. 그 중 제일 크게 깨달은 것 한 가지는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아,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취미는 사랑’ 같은 노래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구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발견하는 게 이래서 중요하다. 무조건 혼자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뭘 원하는지 발견하는 게 중요한 거라는 것.

난 내가 행복해지려고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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