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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Jul 11. 2020

결혼하면 로맨스가 끝나나요?

"남자 입에서 결혼하자는 말이 나오게 하려면 이렇게 행동해야 된다고!"

(응? 내가 결혼 생각이 없는데 왜 결혼 하자는 말을 듣도록 하라는 거지?)


 30대 중반의 여성이 기혼이나 연애 중 상태가 아니라면, '나 때는 말이야~' 보다 무서운 남자 다루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노처녀, 연애를 못해서, 남자에게 인기가 없어서, 남자를 잘 몰라서, 결혼을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편견과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특히나 내가 만난 일부 기혼여성들은 미혼여성들의 연애를 유치한 감정 놀음이라고 말했다. 설레는 연애를 부럽다고 말하면서도 다 지나가버리는 한낱 치기 어린 감정이라고. 이제 그만 하고 결혼을 하라고. 


 사귀었던 남자들의 이름이 가물가물 할 만큼 꽤 많은 연애를 했다. 하룻밤의 짧은 만남도, 수년의 만남도 여러 번이었다. 실패한 연애 이야기를 묶어 출간을 했고, 올해는 연애 소설도 썼다. 새롭게 로맨스 드라마 극본 쓰기에 도전할 만큼 로맨스에 환장해서 살고 있다. 그러니 제발 나에게 남자를 다루는 방법을 강의하지 말아 다오. 16년 로맨티시스트 외길인생, 결론은 났다. 남자는 다 똑같지 않다. 그놈이 그놈은 아니며, 결혼을 했다고 해서 사랑을 잘하는 여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모두 그저 각자의 삶과 사랑이 있을 뿐. 

 나에겐 결혼도, 로맨스였으면 좋겠다. 결혼이 연애의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면 사양하겠다!


나이가 들어 백발 할머니가 되어도 젊은이들의 사랑에, 연애에, 로맨스에 손뼉 치며 설레는 할머니가 되어야지. 로맨스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려야지. 남자 주인공의 고백에 설레어해야지. 나는 꼭 그렇게 예쁘고 소녀처럼 로맨스를 잃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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