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ODE design studio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나니, 일이 꽤 끊이질 않고 들어왔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구나를 확신하게 되었다. 물론 그 배경에는 10년의 경력과, 3년간의 프리랜서 생활이, 수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끈끈한 동료들이 있었다. 혼자였다면, 분명히 시도조차 못했을 게 분명하다. 그동안 괴롭지만 끊임없이 전공분야를 놓지 않고 계속 해왔던 것이 조금 뿌듯한 순간이다. 예술 고등학교 3년, 미대 4년, 졸업 후 10년의 디자이너 생활. 벌써 나는 햇수로 10년 차의 경력을 가지게 되었고 이젠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고 일을 한다.
오랜시간 혼자 사업체를 운영한 친구에게 세금 교육을 짧게나마 받았다. 일년에 4번의 세금, 그리고 그 중 2번의 예정고지. 5월에 개인사업자의 소득신고, 종합 정산이다. 소득세 신고 방법, 세금 계산서 발행 방법, 이 사업으로 인해 내가 떠안아야 할 손실과 이익에 대해서. 머리 아픈 세무처리는 그냥 회계사에게 월 비용을 주고 의뢰를 하면 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돌아가는 사정을 알아야 뭘 할 텐데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에 머리가 핑핑 돌았다.
대표자인 내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고 수익이 생겨나고 있지만, 부가세를 납부하는 것 외에도 나라에 신고해야 할 내역들과 세금으로 나가야 할 돈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난다. 일만 잘해서 돈만 잘 받으면 되었던 개인 프리랜서에서, 사업체가 되니 함께 하던 동료들에게도 배분해주는 금액이 달라져야 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일을 한 댓가는 예민한 문제여서, 항상 동료들과 의논을 하며 진행하려 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쌓아온 우리들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늘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