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

같이 쓰는 오늘 #1 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의 오늘

by 도연

이 매거진은 8명의 작가님이 참여하는 '같이 쓰는 오늘' 매거진입니다.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며, 저 또한 지나간 오늘, 앞으로 맞이하게 될 오늘, 그리고 오늘 지금 이 순간에 대해 다가가 보려 합니다.

첫 포스팅으로는 간단한 제 소개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간략히 정리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브런치를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저는 3개의 매거진을 쓰고 있습니다.





"넌 응원만 해, 충고는 됐어." - 난 너보다 천 번은 더 생각한 당사 자니까.

이 매거진은 11월에 출간될 드라마 에세이 '넌 응원만 해 충고는 됐어'의 출간 전 연재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들의 명대사를 발췌해, 나의 이야기와 빗대어 쓴 에세이입니다. 드라마 같은 삶을 살고 싶었지만 현실은 드라마와 달랐고, 또 역설적으로, 글로 쓰고 나니 인생이 마치 드라마 같더라고요.

에피소드 중 몇 가지만 미리보기로 올릴 예정이에요. 아직 편집 작업과 삽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막상 출간이 된다고 하니 자꾸자꾸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실제 출판되어 나오는 책은 브런치의 글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NOMODE 디자인 스튜디오 창업기

이 매거진은 디자인 스튜디오 'nomode design'과 카페 'hoppipolla'를 오픈하고 운영하는 과정 속 생각들, 다짐들을 담은 창업 기입니다. 잘되어서, 성공해서 쓰는 이야기가 아닌, 도전하는 과정을 좋아해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뜨거운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서 쓰는 이야기입니다. 때론 넘어지고 때론 실패해도 나 이만큼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살았노라.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싶네요.







감정 노출증

네이버 블로그 '도도의 로맨틱 라이프'를 꽤 오랜 시간 관리해왔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가끔 올리고 있습니다. 그날의 일기일 수도, 서평일 수도, 다짐이 올라올 수도 있겠네요.





2018년 9월 어느 날,


좋은 말을 전하러 온 할머니 한분이 가게로 들어오셨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힘든 것 같다고 하시면서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품고 살라고 하며 나를 위로한다. 가만히 듣고 있는 나에게 할머니는 질문했다.


"아가씨, 부자가 되고 싶죠?"

"아니요."


... 할머니가 할 말을 잃으셨다.

찰나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할머니는 다음에 또 오시겠다며 급하게 자리를 뜬다.




난 내 삶에 만족한다. 삼십 대 중반에 월세살이에 결혼도 못하고 직업도 변변찮은 나지만, 나는 이런 내가 좋다.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좋은 차를 탈 마음도 없다. 누가 봐도 번듯한 남자를 만나 시집을 가고 한 사람의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갈 자신도 아직은 없다...


나는 잠을 오래 자고 싶다. 편히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 이 모든 계절을 즐기고 싶다.

게으를 수 있는 만큼 게으르고 싶다. 낭비할 수 있는 만큼 낭비하겠다. 대부분의 시간은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것이 비록 부자가 되는 일이 아니라고 할 지라도 나는 한다.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살고 싶다. 남과 비교해 나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지 않기로 했다.


최고가 되진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 해서 살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용기와,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스스로 선택하며 살고 있는 내가, 나는 너무 좋다.

뭐, 카드값과 월세 날이 되면 불안하긴 하지만 - (망할놈의 자본주의!!)


인생의 대부분이 10대나 20대에 결정된다고 생각한 건 정말 오산이었다. 나를 만드는 대부분은 30대에 결정되었고 이것들은 아마 40대 50대가 되어도 지속될 것 같다. 가치관, 그리고 곁에 남는 사람들까지.


끊임없이 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을 찾고 있다.

지금 나로서 충분하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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