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같이 쓰는 오늘 #2 모두 2019년엔 다 잘 풀리시길

by 도연

어릴적부터 엄마를 따라 철학관을 자주 다녔다.
무서운 붉은색 그림이 가득한 신점을 보는 곳도 다녔고, 할머니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주풀이 집도 다녔다. 어떤 때는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에서 스님이 사주는 봐주는 곳도 있었다.

점을 보러가서 엄마는 늘 같은 말만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년에는 좀 나아질거에요.”
나는 이해가 안됐다. 내년이면 뭐가 나아진다는거지? 안되던 장사가 잘될리도 없고, 복권에 당첨될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나아진다는건지... 그리고 그 말을 듣고 3만원씩 턱턱 내는 엄마가 이상해보였다. '저 말을 진짜 믿는걸까?'



서른을 넘기고 나는 일년에 한두번 철학관을 간다.

수십년 전, 붉은 색이 가득한 방에서 들었던 그 얘길 똑같이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년엔 좀 더 나아질거에요.”


마음이 편안해진다.

엄마가 점을 보러 다니는 이유를 알아버렸다.








여러분 모두 2019년, 올해보다 나아질거에요.

다 잘될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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