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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도 저작권이? 사실인가요?

by 낭만셰프

'요리 레시피에도 저작권이 있나요?


자주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없으면서도 있습니다'


네? 이게 무슨 말인가요?

그렇다면 지금 유투브나 블로그를 참고한 요리를 따라한 것도 저작권 침해로 인해 법적인 책임이 있다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여러 매체에서 나오는 요리 레시피는 그 요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용자도 시청자로 하여금 요리를 쉽고 따라 하기 편하게 하기 위한 소개글이기에 저작권 보호법에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레시피에도 저작권이 존재한다고 들은 적이 확실하게 있다. 당연히 존재한다.


요리에는 정말 수 없이 많은 레시피와 조리법이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하거나 집필하기 위해 요리연구가나 셰프들은 새벽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요리법을 참고하기 위해 여러 레시피 북을 참고하거나 가끔 따라 하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단순히 문학 활동이나 예술에만 저작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 즉 새로운 조리 방법이나 자신만의 구도로 탄생된 요리 또한 지적재산권의 영역에 속할 수 있다. 그 또한 예술이라는 큰 범위 속에 속해있는 작지만 큰 활동 중 하나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나 창작한다는 것은 인내의 고통과 동시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재산을 형성해 나가는 한 과정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작가들의 작품들 역시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어찌 '로마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창작 역시 고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러한 것을 한순간의 혹하는 마음 아니 시기와 질투로 침해하거나 허락 없이 도용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위 중 하나이다


아마 자신도 작가나 요리사와 같이 창작의 고통 속에 갇혀 있는 주체가 된다면 깨닫게 될 것이다

'너무나도 어리석은 일이었어... 나는 불가능했을 거야 아마...'

마치 자신이 재산이 몰수당한 듯한 느낌이 들것이다.


나도 종종 나만의 레시피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다

기존에 있던 조리법을 통해서 하기는 하지만 나만의 새로운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방법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좀 더 맛있게 좀 더 새롭게 좀 더 독창적으로

세상에 없던 무궁무진한 요리의 세계 속에서의 새로운 맛을 연구해 나간다는 것 요리사의 과업이자

평생 해야 할 숙제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레시피가 마음대로 쓰인다면 아마 나는 허탈감과 분노가 차오를 것이다. 당연 새로운 맛을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허락 아니 조금이라도 귀띔만 있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면 그 창작자 역시 좋은 의도에서 공유할 것이고 분명 만족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누구나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권리야 말로 요리사에게 있어 어떤 지적재산권보다 앞서 있을 것이다.


아마 제목에서 본 것처럼 레시피에도 저작권이 있다고 해서 놀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놀랄 필요는 없다. 음식을 즐기고 맛을 느끼는 행위야 말로 요리사가 진정 원하는 의도이자 요리사라는 직업이 가진 직업정신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분명 알아 둬야 할 것은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 고통의 연속이며 보이지 않는 고문행위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한 괴로움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지켜줌으로써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한층 성숙해질 것이다.


지금도 요리사인 저는 레시피 개발이라는 보이지 않는 나 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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