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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훈 Mar 12. 2024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몸매 관리 비결은

세계 왕족 여인 중 가장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는 누구일까. 미(美)의 기준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객관성 못지않게 주관적 요소가 큰 변수다. 그렇기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심적 쾌감을 일으키는 대상을 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에 뷰피풀피플닷컴이 회원 12만 7000명을 상대로 세계 왕족 외모 순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 여성이 91%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다.

그녀는 요르단 왕비 라니아 알 압둘라, 영국 윌리엄 왕자의 아내 케이트 미들턴,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 스웨덴 공주인 매들린, 덴마크의 왕세자빈 메리 등을 모두 제쳤다.

그녀가 세상과 이별한 지 40년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그녀의 귀족적인 품격과 우아함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전설의 여배우 50인 중 13위에 랭크된 할리우드 스타였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레이스 켈리의 외모는 은막의 스타 중에서도 돋보였다. 눈처럼 흰 피부, 진한 호수를 닮은 그윽한 눈, 탐스런 금발은 고상한 기품과 우아함으로 다가왔다. 또 세련된 도시 이미지, 차가움과 따뜻함이 함께 서린 신비로운 마스크는 왕비에 걸맞은 품격으로 인식됐다. 170cm의 헌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도 매력 포인트였다.

방금 그림에서 빠져나온 듯한 아름다운 여인에게 모나코 공국의 왕자 레이니에 3세가 푹 빠져들었다. 그녀는 영화 ‘나는 결백하다(1955)’를 프랑스의 리비에라에서 촬영할 때 왕자를 만났다. 이 영화의 한 장면은 지금도 세련된 에로틱의 정수로 가끔 거론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에서 그녀는 저녁 내내 그랜트를 차갑게 대했다. 그러던 그녀가 태도를 바꿔 갑자기 그의 입술에 키스하고, 침실 문을 굳게 닫는다.

31세 총각 왕자는 26세 은막의 스타와 영화 속의 고혹적인 키스를 꿈꿨을까. 그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미했다. “나는 그녀의 바람에 흩날리는 긴 머리, 단풍 색깔의 금발을 봅니다. 그녀의 눈은 파란색이고 때로는 보라색입니다. 또 금색 반점이 있습니다.”

왕자는 인기 절정의 여배우에게 50여 차례 청혼했다. 그녀도 그에게 서서히 빠져들었다. 그녀는 1956년에 영화 상류사회 출연 후, 현실 속의 최상류 사회인 모나코 공국의 왕실 가족이 된다. 마침내 둘이 웨딩마치를 울린 것이다.

1956년 4월 18일, 세계인의 눈길이 모나코에 집중됐다. 모나코는 프랑스의 지중해 동부해안에 있는 도시국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국가로 면적 2 km²에 인구는 고작 3만 명이다. 이날 이 작은 나라에 3천여 명의 관광객과 함께 여러 나라 왕실 가족 그리고 각국의 취재진이 몰렸다.

모두 동화 같은 결혼식을 보려는 이들이었다. 두 사람은 첫날 왕궁의 혼인식에 이어 다음날에는 모나코 대성당에서 또 한 번의 화려한 이벤트를 했다. 성당 결혼식은 지구촌에 TV로 생중계됐고, 3천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결혼주간인 일주일 동안 도시국가 전체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세계인의 부러움과 축복 속에 두 사람은 백마 마차를 타고 해안으로 달렸다. 그곳에서 초호화 요트에 오른 신혼부부는 지중해로 7주간의 허니문을 떠난다.

세기의 결혼에 대해 비즈니스 기획설도 있다. 당시 모나코는 관광 수입 감소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에 모나코 공국의 돈줄을 쥐고 있던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가 ‘왕자와 은막의 스타 결혼’이라는 시나리오를 기획했다는 이야기다.

왕자와 만인의 연인인 여배우의 만남, 수십 차례의 청혼, 그리고 결혼과 이벤트가 모두 그야말로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녀의 남자 친구인 레그 카시니가 한 말도 의미심장하다. “네가 받아온 대본 중 가장 잘 쓰인 거야. 너는 앞으로 몇 년간 여주인공일 테니까.”

실제로 당시 결혼주간의 모나코 수입은 이 나라 연간 예산의 절반에 이르렀고, 이후에도 관광국으로서의 인지도가 계속 상승했다.

한 편의 그림, 한 편의 동화를 연상케 하는 세기의 로맨스의 결과는 어땠을까. 결론은 무난하게 살았다. 하지만 만인의 연인인 그레이스 켈리가 행복했는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부담스러운 삶을 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녀는 심하지 않은 우울증을 앓았고, 약한 뇌졸중 증세도 있었다. 결국 중년인 53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녀는 할리우드 시절에도, 왕비로서 공식 석상에 참석할 때도 날씬했다. 어떻게 몸매를 관리했을까. 그녀는 선천적으로 건강하고 준수한 체질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조정선수였고, 어머니는 수영선수였다.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그녀는 수영과 요가도 꾸준히 했다. 식사는 많이 먹지 않고, 디저트는 딸기 요구르트를 선호했다. 촬영 때는 식사 대용으로 당근, 말린 살구를 먹기도 했다. 이처럼 과식하지 않고, 야채와 과일을 즐기는 식습관과 수영 및 요가를 한 덕분에 평생 매력적이고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선천적인 체질도 긍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레이스 켈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식습관과 운동습관은 몸매와 피부 관리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비만을 예방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원한다면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답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 무리가 덜한 걷기, 수영이나 요가 같은 운동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비만 예방과 건강유지에 100가지 약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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