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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훈 Mar 19. 2024

미식가 카사노바의 식탁과 다이어트 식품

“사랑을 이야기할 때 내 눈을 바로 봐줘요~. 그대의 눈빛 속에 나 지금 어디 있나요~.” 가수 장윤정이 부른 카사노바의 한 구절이다. 이탈리아의 작가인 카사노바(1725~1798년)는 희대의 바람둥이다. 현대에도 팝송, 대중가요, 음식, 주류 등에 인용될 정도로 회자되는 카사노바는 희극배우와 성악가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상류층에서 교류한 당대의 교양인이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그를 각종 성범죄와 사기등 많은 범죄를 저지른 악인으로 재평가하고 있지만...

글을 썼고, 수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의학과 화학에도 앎이 있었고, 마술사와 엔지니어의 삶도 살았다. 한때는 성직자의 길을 걸은 그는 시어(詩語)와 같은 사랑의 언어를 구사했고,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화려한 입담을 가졌다. 큰 키(1m 85)에 준수한 외모도 매력 포인트였다.


대형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사업가 기질도 농후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물론 파리 런던 마드리드 콘스탄티노플 모스크바 등 유럽 곳곳을 다닌 여행가이기도 했다. 또 스파이 활동도 했다. 카사노바는 이 같은 사회적 배경과 우월한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하녀에서부터 왕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프랑스 루이 15세와는 세계 첫 복권사업을 했고,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과는 음악 분수 가동을 논의했고, 프로이센의 사관생도 교육을 맡기도 했다. 말년에는 보헤미아의 둑스성에서 도서관장을 역임했다.


오만가지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유럽 대륙을 종횡무진 헤집은 그는 자기 합리화에 능한 인물이었다. 부도덕한 관계를 아름다움으로 포장하고, 엽색을 진실한 사랑으로 미화했다. 공권력을 사칭한 납치 행위조차 열정의 사랑으로 표현했다.


그는 사랑 성공 원칙도 갖고 있었다. 그는 17세 때 마르통 자매를 통해 처음으로 이성에 눈을 떴다. 이때부터 한 여자를 사랑하되 다른 여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연애 철학을 실천했다. 그 결과 엽색 행각이 사회 문제가 될수록 인기가 치솟았다. 그가 법정에 섰을 때는 수많은 여성이 몰려들었다. 여기에는 고상함의 가면을 쓴 상류층 여성도 다수가 있었다.


“이성을 위해 태어났다. 늘 사랑했고,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는 자서전에서 122명의 여성과 침대를 같이 썼음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그가 만난 여인을 1천여 명으로 추정한다. 그녀는 여성의 체취, 땀 냄새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성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새로운 여인을 찾아 계속 발걸음을 유럽의 이곳저곳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연상의 귀족 여성을 등치기도 했고, 허황된 사업 속임수로 사기꾼 소리도 들었고, 여성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의 연애 전적은 결코 100전 100승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우 높은 승률임은 분명하다.


높은 승률은 선천적인 미식 감각과 분위기 연출력 덕분이기도 했다. 사람은 식욕이 완성되면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된다. 카사노바는 이성을 만나면 풍성한 식탁으로 초대했다. 음식과 와인은 상대의 취향에 맞게 세심하게 고려했다. 그는 식사를 하면서 세련된 언어로 분위기를 로맨틱하게 이끌었다. 기억력이 좋은 그는 만년에 여인들과 같이 먹은 음식을 추억하기도 했다.


미식가인 카사노바는 다양한 음식을 즐겼다. 메추라기 요리, 영계 수프 등 이색적인 것과 함께 지역별 별미와 당대 유명 셰프의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향과 풍이 강한 음식을 즐기는 가운데 짙은 양념의 날짐승 요리, 스페인에서 인기가 높은 잡탕찜, 뉴펀들랜드에서 잡은 대구를 말린 자반, 나폴리 출신 셰프가 만든 마카로니를 좋아했다.


와인을 보는 눈도 있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헝가리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종류의 술들을 거론하고 있다.


미식가에다 포도주 애호가인 그가 식탁에 쏟은 열정은 대단하다. 그중에서 대중적으로 관심이 높은 것은 정력식품이다. 그는 굴을 스태미나 음식으로 생각했다. 굴을 남성을 위한 식품, 사랑의 음식으로 치켜세웠다. 카사노바는 굴을 매일 아침 50개씩 먹었다. 또 상대 여인과 굴을 서로 입에 넣어주며 유희하기도 했다. 카사노바는 계란 흰자도 즐겼다. 계란 흰자를 샐러드로 만들어 먹었다. 남성의 능력을 강화한다고 믿은 결과다.


카사노바와 나폴레옹이 즐긴 굴은 아연이 풍부하다.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과 철, 구리, 망간, 요오드, 칼슘 등도 함유돼 있다.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생성에 도움이 되고, 전립선에도 좋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굴은 피로 해소, 스태미나 강화 등에 좋은 음식이다.


계란 흰자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계란의 노른자는  지방함량이 많고 , 흰자는 거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근육량을 올리는 것이다. 다이어트 때 계란의 노른자를 피하고, 주로 흰자를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또 계란은 포만감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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