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is Off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그러니까
자신을 사랑할 계획이 없다면
자신을 애증 할 기회도 줄 수 없다는.
그를 잡을 명분도 이유도 없다는 걸 잘 아는
나에게는
그 흔한 작별 인사를 요구할
권리도 주어지지 않았다.
어른들이 할 줄 알아야 하는 사랑은
이토록
서로에 대한 감정 손익분기점에서
결코 지는 쪽은 되지 않으려는
감정 없는 로봇의
없는 심장보다
더 차가워야 했다.
그 차가운 심장 때문에
더 추운 세상에 사는 자신이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라는 걸 곧 깨닫게 되는 건
바로 그 자신이겠지만.
대화의 주제도 주체도
모호하게도
나와 너는 나와 너도 아닌 방식으로
나와 너, 그 이상일 수도 없는 방식으로
이 세상을 함께 경험한다.
Slightly 다른 생리학적 시간을 공유하며,
그리고 완전히 같은 회계 연도(fiscal year)를
사용하며.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은 맞았다.
언제나 너를 위해서 만큼은
나를 잃을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더 사랑하는
너의 시간에 살고,
너의 기분에 맞추고,
네가 싫다는 건
따지고 보면 나도 싫어할 수 있던 모든
Frame들,
그 부스러기들..
그래도 네가 날 “필요한다면”
언제든 나의 세상쯤은
일단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었던 삶에도
종착역이 있었다.
각자 앞에 놓인 엇갈린
시간의 매트릭스 속에서
너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다시 말해서
너에게 내 존재의 꽤 많은 지분을
투영했다는 이유만으로
너를 빚쟁이로 만드는 건
너를 위한 게 아니라
나의 부족한 애정의 공허함을 채우려 했던
인간 본능의 1차원적 이기심에서 오는
집착에 가까운 생존 방법의 일환으로
너를 곁에 두려 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사랑”의
순수함이 무엇으로 변질되었든
변질된 모습 또한
심장에 난 상처가
아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었다.”
그 한 줄로 밖에 묘사할 수 없을 테이기에
사랑이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사랑...? 그 단어 자체가 진부 해지는
이 시점에서
사람을 추억하느라
사람을 놓치기 바쁜 나의 존재 패턴도
진부해지기 시작한다.
러닝머신을 1 이하로 줄일 수 없듯,
내 심박수도 더 줄일 수 없듯,
덜 살 수도 없는 이 삶도
살아지고는 있었다.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곁에 누가 있어서가 아니라
곁에 누가 없지 않은 Fact가
더 소중해질 때가 있을 것이라고.
on is on
off is off.
당신이 아닐 테이기에
영원히 on을 누르지 않게 될지도 모르는
나의 어느 순간도
누군가는 분명 나와 시간을 보낼 그
찰나의 순간도
내리지 않겠다는 사랑에의 정의만이
내 아름다운 웃음을 정의할 것만 같은
아름다운,
토요일,
오후
입니다.
Off,
can be On. Isn’t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