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tic Eagle Jan 03. 2019

선영아 사랑해

선영이가 내 이름이었을 때는

선영이라는 이름 만큼 나를

무기력하고 숨고 싶게 하는 건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녀 온 짐과 이름은

상관 관계가 없지 않다.



이름을 바꾸고는

어린 시절 꽤 부끄럽게 느꼈던

“선영아 사랑해” 라는 문구가

아련하다.

나보다 더 나를 지키고 있는

수호 문구 같이

나의 것을 타자의 시선으로

보는 입장에 실제로 놓이는 것은

자신의 무언가를 pretty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쉽게 말해서 남일이 된다.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의

울타리가 버거워서

뛰쳐나오는 방식으로

그에게 이상한 상처를 남기고

영원할 것 같은 그의 손길이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게 되면

내가 가졌다고 생각했던 그

상황이 나만의 것일 수 없던 방식으로

일종의 마법에 걸린

서로의 특별한 기회였다는

것을 알게 한다.


영원한 건 없겠지.

영원할 것 같은 건 있어.

그리고 영원하지 않음은 증명하려 할 수록

빨리 네 앞에 놓이지.



인간 관계에서 특히

부서져버린 차원으로의

귀화는 어려워.


인간은 생각보다 빨리

move on 하거든.

인지하든 인지하지 않든.


I could always go back to the moment I met you.

choosing not to say yes to your offer.

like we’ve unhappened.


thanks for the offer

thanks for the moment

and thanks for the goodbye.

except goodbyes


I’ll miss you



작가의 이전글 Dis-habit-at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