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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an 31. 2019

a Cup of HonesTeA

누군가는 이 곳이 어디인지 알 것이다.

놀랍게도.

놀랄 일까지는 아니게도.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시야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누구를 향해 중력 하고 있는지가 아닐까.


어떠한 진실을

말로 표현해도

충분하지가 않고,

충분할 수도 없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영원한 비밀을

가슴 한편에 두고는

서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만 같다.

아무것도 숨긴 적 없는 듯.


진실과 진실로 보이게끔

조합해야 하는 문장 사이의

그 영겁의

의미의 차이는

그 순간의 대화보다는

각자의 삶을 항로에서 스스로가

깨닫는 자기와의 대화에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눈이 왔다.

나를 향해 무언가가 내려오는 중력을

느낄 수 있었던 매우 경이로운

몇 시간이었다.


누구를 원해서도 아니고

누군가를 원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비로소 아무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방식으로

눈 내리는 아파트 “협곡”을 응시했다.


이제는 해가 뜨는 방식으로

꽤 익숙한

눈의 왕국이 질퍽한 거리로 변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겠지.


몇 시간 전의 아름다움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인지

눈이 녹을 앞으로의 몇 시간이 불행인지

시각의 차이라고 하기엔

불행이기도 하고 행복이기도 한.

이 감정의 양극성이야말로

나를

의연하게 하는 지금이다.

Would you Not have left me,

even if you had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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