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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un 29. 2024

볼 수 없어도 머릿속에  상으로 맺히는 당신을

사랑했고, 멀어져야 기억할 수 있기에 우리는 헤어지나보다



“안녕히 가세요”







3년을




우연히 한 번이라도

마주치기 바란 한 사람을


방금 와인을 파는 곳에서


그 사람이 와인을 산다고 계산할 때의

목소리를 듣고





혼자 만났다





그 사람이 나를 보았는지는

알 수 없다





언제나 나보다 시선이

앞선 사람이라서

나를 보고 못본 척하고 나갔겠지




오랜 기다림에 지친

마음으로

웃으며 다가갈 수 없는

마음에 대한 생각을 한다




자아도

그 존재가

세월과 함께

소산하는 듯




존심도

마음도



한껏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아서

주눅이 들어서는





혼자

보란듯이

와인 창고 앞에서

글을 쓰며




인사를 했었다면에

대한 생각을 한다




물리적 인연이 끝난 사람들이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곤 했다






소리없이

우연한 만남으로

그리고 더이상 웃으며 나눌 수 없는

마지막 인사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보며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하지는 절대

않지만

편하게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늠

사람들이 있다





사랑이 진화하는 것 같지만

때로는 퇴화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왜 사랑하는데 사랑한다 말을

못하게 하고



왜 싫은데 싫다 말을

못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와인 가격을 이리 저리 보며

비싸든 싸든

주머니

사정에 비례해서 보면

다 같은 가격같을 뿐이다






그 사람이 나가버린 와인 창고에

수 천 병의 와인과

눈을 맞추며




이 곳의 여러 타인들과

노룩 패스를 강행하며





가장 원하는 건 하지 못하고

혼자

할인이라 적힌

와인 앞에 서 있다





오늘은 반드시

할인되지 않은 와인을 사리라

다짐하며





할인된 와인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운수 좋은 날”이

떠오른다




그 사람을

이렇게라도 봤으니





올해 운은

다 썼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와인은 조금

달 것 같다.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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