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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ul 07. 2024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도 권태기가 온다

젊음이 잃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라면, 나이듦은 지킬 수 있는 능력인지도.

어쩌면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일종의 외로움을 계획한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여자의 입장에서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같은 것을 의미하듯.이.





안다고 자부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실물에 투영되면서

많은 것들이

본인의 무조건적 이해를 요구하고






사랑이라는 정의를 명목으로





내 시간과 마음을 투자한 시간과 재화는

같은 정도로

돌아오지 절대 않았다.





바로 옆 방에 있는 사람과도

그 어떤 현실도 공유하지 않은 채

살고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리하여 나눠야 하는

종종어린

시선과 대화가

그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싶고






어차피

결과적으로

남이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웃음을 주고받아야 하나 싶은 .








인간으로 사는 것에도

권태기가 온다.






연인이라서 권태기가 절대

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저 인간으로

사는 것에도





그냥





권태기가 온다.







'이해하는 셈'치고

자꾸 무언가를

이해해준다는 기억을

가지다보면





결과적으로

나는 누가 챙겨주나 싶다.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들이

같은 정도로

나에게

내가 인지하는 정도의

대가를 주지 않는 것의 허무함에 대한

생각을 함과 동시에






그 순수한 행동과 마음의

전함을




굳이

경제적으로 따질 필요가 있나 싶지만









결과적으로







텅 빈 시공간에서

연락과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본인의 마음은

누가 챙기는 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빠의 소중한 딸이




어떤 시공간에서는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이듦이

챙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젊은은

잃어버림이다.






하지만

나이듦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지킴인지도

모른다.






더 잃을 마음도

더 잃을 기대도

더 잃을 시선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









강타의


그해여름.






만 무심하게 흐르고 있는

이 시간.







일련의 기대는

결코 내 기대에는 부응하지 않았고





일련의

실망에는

이미 어떤 것도 반응하지 않았다.






진실한 대화라 여긴 것들은

이미 진실하지 않았음만을

보장했고






가장 보고싶은 사람은

가까이 있을 때

가장 시선을 마주하기 어려운 존재인 방식으로





멀리 보낸

시선에서는




어김없이

내 시선을 당분간 피할 계획이

없는 달이




나를 이미 지켜보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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