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tic Eagle Sep 29. 2024

이번 인연은 '낙첨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다음 기회에.


한 번 실수 하면

서로 안보면 그만이었고,

그렇게도 혼자 고립되는 결말을

'시전'하며

살았던 것 같은데.






지키고 싶은 관계는

the second chance

불가피 하다는 것을





지키고 싶은 것들에는

다음 기회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동시에 이해해야 하는 것은

그 두 번째 기회가

오지 않더라도




나는 미필적 타인에게

그 기회를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 두 번째 기회

다음 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

다음이 있음 또한





때로는 서로가 원하지 않더라도

보장되고




서로가 원한다고 하더라도

보장되지 않을 수 있었다.













홀로 마주해야 하는 본인 방의

창밖은




어느 영화 물랑루즈의 언덕도

아니고,

푸른 수평선이 보장되지도 않는

움직일 생각 없는

아파트의 산맥일 뿐이었다.






많은 추억이 있지만

데려오기에는

아픈 가슴이 수반되기에





그래서 새로운 기억을

위해

새로운 만남을

추구하지만,






같은 상처의 자리에서

항상 상처가 이기는 레퍼토리가

두려워




다음 기회를 놓치고 싶은 방식으로






낙첨된 로또를 보고도

다시 로또를 사러가는 마음으로






낙첨된 인연을 기억하고도

다시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을

향해






물론 남녀 관계를 떠나서.






오늘의 걸음을 걷는

나에 대한


 




모든 개인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 무수한 개인들의

현재 기억에

가족을 제외한 누군가가

'나'라는 정체성을

우연히라도 기억한다면







그만큼

로맨틱한 사건은 없을

방식으로








현실은 역시

그 일련의 로맨티시즘의 고독을

완전히 무시한 채









9월 29일은

공휴일이라는 이유로

만기된 적금의 이자를 받을 수

없음이 다소








안타까울 뿐이다. ㅋ









부득이하게 가장 낮은

단위를 고수하는 통장 잔고가

천진난만하게

나를 비웃는 중이다. ㅋ







작가의 이전글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기에 비밀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