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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Oct 06. 2024

추억할 수 있음이 인간의 특권이기에

(추)억만장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상한 음식이 돌아오지 않듯

때로는 복구할 수 없는

'좋은 감정'이 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자존'에의

고집.






평화는 간단했다.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도 더이상

살 수 있다는 것.





보고싶지 않은 것으로부터의 해방은 축복이지만

보고싶은 것으로부터의 해방은 고통이라는 것도

이해해야 하는 방식으로.







이불킥은

이불킥을 할 수 있을 때에야

민망한 사건으로 남는 방식으로.






이불킥 할 여력이 없는

나이의 어느 선상에서





아직도 비슷한 일을 벌이는

본인을





받아들인다.







이불킥으로도

상쇄할 수 없는

이 분이

바로 '나'구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도

자신을 자기 편으로 인정하는 데에도

40여년 가까이 걸리는 구나.







그렇다면

친구는.





친구 또한

세월의 갈 데까지 가봐야

친구였음이 인정되는 방식으로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친구일 수도

어제의 적이 오늘의 적일 수만도 없음과

공존을 궁리한다









하늘은 오후의 빛을 내어 줄

생각이 없고






오랜 기억을 데려오는

음악은 더이상





그 때의 부정적 감정을

데리고 내 인생에 이제는 들어올 수 없는

방식으로







피한다고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직면한다고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추억.




인간이었기에

추억할 수 있었다






그것이 특권이기에

인간으로 사는.








심각하게

그 사실을

충분히

누리는 중인 것 같다.








추억.









(추)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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