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장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상한 음식이 돌아오지 않듯
때로는 복구할 수 없는
'좋은 감정'이 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자존'에의
고집.
평화는 간단했다.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도 더이상
살 수 있다는 것.
보고싶지 않은 것으로부터의 해방은 축복이지만
보고싶은 것으로부터의 해방은 고통이라는 것도
이해해야 하는 방식으로.
이불킥은
이불킥을 할 수 있을 때에야
민망한 사건으로 남는 방식으로.
이불킥 할 여력이 없는
나이의 어느 선상에서
아직도 비슷한 일을 벌이는
본인을
받아들인다.
이불킥으로도
상쇄할 수 없는
이 분이
바로 '나'구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도
자신을 자기 편으로 인정하는 데에도
40여년 가까이 걸리는 구나.
그렇다면
친구는.
친구 또한
세월의 갈 데까지 가봐야
친구였음이 인정되는 방식으로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친구일 수도
어제의 적이 오늘의 적일 수만도 없음과
공존을 궁리한다
하늘은 오후의 빛을 내어 줄
생각이 없고
오랜 기억을 데려오는
음악은 더이상
그 때의 부정적 감정을
데리고 내 인생에 이제는 들어올 수 없는
방식으로
피한다고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직면한다고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추억.
인간이었기에
추억할 수 있었다
그것이 특권이기에
인간으로 사는.
심각하게
그 사실을
충분히
누리는 중인 것 같다.
추억.
(추)억만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