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자전거│ written by 루비, 셀린
안녕하세요. <퇴근 후 자전거> 루비와 셀린입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자전거 길처럼 우리들의 레터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마지막 레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레터라니... 아쉬운 마음과 무사히 완주해서 안도하는 마음이 동시에 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참, 지난 호 루비와 셀린의 솔직한 이야기는 잘 보셨나요?(Letter #11. 이 사태를 어떻게 생각해? 편 참고) 셀프 검열을 통해 삭제된 이야기가 많았지만, 각색은 전혀 안 한!! 퇴근 후 자전거 보내는 루비와 셀린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그동안 퇴근 후 자전거를 읽고나서 보내주신 다정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퇴근 후 자전거를 발행한 루비와 셀린이 마음에 들었던 서로의 문장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그 동안<퇴근 후 자전거> 셀린과 루비에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구독자분들의 이름은 귀여운 이모지로 대신할게요.)
* 아래에 소개 드리는 이야기는 공유 여부에 대해 사전 동의를 구했답니다. 아! 그리고 보내주신 각각의 이야기 아래에는 루비와 셀린이 다정함을 듬뿍 담은 답글을 달아 놓았어요!
* <퇴근 후 자전거> 구독자 분들께서 보내주신 이야기~
메세지 1
아가미 없는 물고기.. 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숨이 차올라 더 발버둥 치곤했는데.. 발버둥 칠수록 점점 가라앉기만 했던 것 같아요. 그 시기즈음.. 10년 만에 자전거(공유 자전거를 처음으로 타봤어요)를 타게 되었는데 익숙치 않고 겁이 많아서 조금 가다 보면 멈췄다 끌고 또 가다가 멈춰 끌기를 반복했어요. 땀으로 샤워를 한 듯 집으로 돌아온 그날.. 해결된 건 없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나요.
첫 편지 잘 받았습니다. 소중히 읽고 부족하지만 답장도 하겠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루비
저도 자전거를 타고나면 드는 그 '홀가분함' 때문에 다시 길을 나서게 되는 것 같아요. 해결되는 일은 없지만 적어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게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기억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메세지 2
직장 생활 십 년이 넘어가고, 한 직장에서 7년을 있게 된 지금 주신 글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속도를 내어 다른 트랙으로 가야 하는 것 같은데 여전히 두렵기만 합니다. 오래 사회에 있었는데도 두려움은 왜 줄어들지 않는지 ◡̈ 심란해하기 보단 그래도 움직여 앞으로 나가야겠네요. 멈춰서는 건 속도를 더 줄일 뿐일테니까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셀린
저도 지금 직장에서 올해 7년 차가 되네요. 분명히 2년 차까지는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 트랙에서 탈주만 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익숙함에 기대 다른 트랙으로 나가는 게 두렵더라고요. 그래도 100세 시대, 우리 계속 도전하면서 잘 살아보아요.
메세지 3
보내주신 글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아침은 언제나 피곤하지만 목요일은 <퇴근 후 자전거> 보면서 힘이 납니다. 서울이 너무 갑갑해서 이사를 했는데, 글과 영상을 보니 서울에도 이렇게 여유로운 곳이 있었군요. 부지런하게 떠나시는 모습을 보며 감명받고 갑니다. 브이로그까지 너무 재밌어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루비
저희 <퇴근 후 자전거>가 작은 힘이 되었다니, 참 기쁩니다. 저의 브이로그.. 앞으로도 자전거 이야기 많이 올라올 테니,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세요.(부끄러워하면서도, 유튜버 다 되었답니다?) 히히. 이 레터를 받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메세지 4
4번째 보내주신 글을 조금 늦게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싫은 게 많은 아이처럼 구는데,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프로 직장인답게 움직이고 있네요. 그래서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퇴근 후 글쓰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 과정도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ㅎ
└셀린
역시 프로 직장인. 저도 어느덧 주말에도 알람 없이 출근 시간에 일어나는 프로 직장인이 되었답니다.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참 다들 대단하게 살고 있어요. 퇴근 후 글쓰기 휴... 쉽지 않았지만 벌써 마지막 호! 읽어주는 분들이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감사해요!
메세지 5
안녕하세요! 매주 목요일 힐링이 되기도 하고 영감이 되기도 하는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풍경 사진이나 짧은 글귀들은 캡처해서 지인들과 공유하거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려도 될까요??
└루비
네, 당연하죠!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몰라.. 이제야 이렇게 회신합니다.... 저희 <퇴근 후 자전거>는 카카오 브런치에 공동 매거진으로 업로드 할 예정이니, 그 링크를 공유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여기를 클릭하시면 바로 이동합니다.
메세지 6
오늘 글 너무 좋았어요 ‘언제나 두려움은 실제보다 크다’라는 말이 마음에 확 와닿았습니다! 저는 18살 때부터 사업을 해서 대학에 안 갔어요. (대학에 갈 시기를 놓쳤다고 해야하나요..?ㅎㅎ) 그런데 살아가다 보니 대학에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두렵고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 두려움이 실제보다 컸었네요! 저는 6일 후에 9월 모의평가를 보고 84일 후에 수능을 봅니다.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별거 없네요! 어쩌면 괜찮아 힘들지 힘내라는 말보다 사실은 생각보다 별거 없어라는 말이 더 힘이 되는 레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셀린
수험생이시군요! 가을이 다가왔다고만 생각했는데 곧 수능이네요.(두근두근) 결과를 떠나서 용기를 내신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뭐 별거 있나요. 이미 잘 하고 계신 걸요. 멀리서라도 응원을 보냅니다.
셀린과 루비가 고른 <퇴근 후 자전거> 명장면들
"괜찮아, 나도 흔들리지만 앞으로 잘 가고 있을 거야."
- Letter #1 퇴근 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루비)
"그리고 나는 지금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는 그 입구에 다시 섰다."
- Letter #2 어느 날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다 (셀린)
"그래도 '하기 싫다'로 점철된 사람보다는
'하고 싶다'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 Letter #4 좋아하는 일 하고 있나요? (셀린)
"그러고 보면 나는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해내는 게 익숙한 사람이었다."
- Letter #5 퇴근 후 떠난 자전거 캠핑 (루비)
"다만 나를 안온하게 지키기 위한,
나를 납득시키기 위한 경계."
- Letter #6 그것 참 별 일도 아니네 (셀린)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면,
나는 도시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했겠지."
- Letter #7 자전거를 타면서 수집한 순간들 (루비)
"인생은 매 순간이 위기."
- Letter #8 허무해질 땐 자전거를 타 (셀린)
"여름은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돌아올 테니.
조금 늦더라도 누구도 다치지 않고 왔으면 좋겠다"
- Letter #9 호숫가에 앉아 먹던 나의 여름 도시락 (루비)
지금까지 <퇴근 후 자전거>와 함께 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여름, 잊지 못할 거예요.
언젠가 또 다른 여름에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2021. 9. 2
<퇴근 후 자전거> 셀린과 루비 드림
2021년 연재했던 <퇴근 후 자전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여름, 루비와 셀린은 <퇴근 후 뭐라도>라는 이름으로, 퇴근 후 뭐라도 해보려고 고민 중에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일상에 작은 신남을 가지고 오는 사이드 프로젝트, 곧 만나요!(올 수 있을 것인가..)
퇴근 후 자전거
직장인 셀린과 루비의 사이드 프로젝트. 두 직장인이 퇴근 후 자전거를 타며 발견한 장면을 번갈아 가며 기록합니다. 늦봄부터 한여름까지 이메일로 총 12회 연재합니다.(6.10 - 8.26)
퇴근 후 자전거 발행인
따릉이로 한강을 달리는 셀린 @bluebyj
브롬톤 라이더 루비(청민 부캐) @w.chung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