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전역) 하고 나서 한 학기 동안 복학 준비하던 중 어머니께서 복학하기 전 등록금 200만 원으로 주식투자해서 돈 불려보라고 했던 것이 내가 주식시장에 처음 발 디딘 계기가 되었다. 대부분 군대 가는 시기가 대략 1학년 또는 2학년 마치고 군입대 하던 동기들이 많았었는데, 나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입대했다가 1999년 하반기 제대. IMF 끝무렵이긴 하였지만 제대하고 나서 바로 복학할 수 있는 집안사정이 아니었던 데다, 코스모스 졸업하기가 싫어 2000년 새해 초 겨울 전공과목 교수님 찾아가 상반기에 전공과목 하나 청강 허락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 강의 듣고, 강의 없는 날 아르바이트 하면서 2000년 2학기 복학을 준비하던 때였다.
어머니는 주식시장의 '주'자도 모르던 분이었다. 1999년 초반 코스피 지수가 상승전환하면서 연말까지 내리 지수 상승하는 것을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와 경제 뉴스를 접하면서 '남들도 다 하는 주식투자'에 소외될 수 없다는 일종의 '조급증'이 생겼는지, 게다가 IMF 기간 동안 집안경제가 계속 주저앉던 상황에서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마당에 '수익원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식시장이 '조명'받았던 영향이 컸었는지 주식투자에 관심 없었던 나에게 권했을 정도면 '우리 아들도 할 수 있다'는 '엄마의 믿음'이 크게 작용했었나 보다.
하지만 '엄마의 믿음'과는 달리, 주식차트도 볼 줄 몰랐던 나는 무작정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종목 위주로 매수하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저가에 형성된 종목 위주로 투자가 아닌 단순 사고파는 매매를 했었던 것 같다. 게다가 2000년 들어 코스피 지수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금 200만 원이 복학하기 한 달 전 반토막이 되어있었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께서 속상해하면서 매도(손절)하고 등록금 추가로 보탤 테니 복학하라고 했던 '흑역사'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어려운 시기에 여기저기서 돈 빌려 등록금 마련해 주셨던 것 같은데, 그 투자금을 반토막 냈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참 못난 아들이었다.
복학하면서 한 학기 동안 주식계좌에 돈을 입금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그냥 몇 개월동안 세상 경험 쌓았던 것이라고 여겼었다. 학교 다니면서도 다음 학기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던 나날이 이어지고 4학년 1학기 중반 졸업논문을 위해 논문주제를 생각하던 중 '주식'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졸업논문 주제는 처음 '경제동향과 광고주 기업의 주식시장 평가에 관한 연구'였다가, 주식시장까지 분석하기엔 한계가 있어 졸업논문 준비 초반 주식시장을 제외한 광고시장의 변화로 수정하게 되었는데 이때 다시 주식계좌를 부활시킨 계기가 되었다. 비록 졸업논문은 주식시장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채 통과하긴 하였지만 그때 이후로 졸업하기 전까지 아르바이트 수입 중 일부를 적립식 투자하게 되었고, 직장 생활하면서도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2013년 9월 어머니 돌아가시고, 그 다음해 4월 아버지도 어머니 곁으로 가시면서 자의 반 타의 반 직장 생활을 접고 2014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전업투자자의 길을 걸으면서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앞으로 쌓여갈 '글 모음'은 언제 책으로 엮어낼지는 모르겠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알게 된 카카오톡 주식투자 단체 채팅방에 참여하다 해당 채팅방장이 개인사유로 방 탈퇴하게 된 후 단체 채팅방을 따로 개설, 해당 톡방 멤버들을 다시 재초대해 꾸려오면서 생긴 나의 개인 투자 심리와, 대화방 멤버 개인 주식투자 심리상담을 해왔던 지난 내용들 그리고 앞으로 발생할 상담 위주로 글을 꾸려나가려 한다. 비록 민간자격증이긴 하지만 심리상담사 1급과 부모교육지도사 1급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메신저와 블로그 등에서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나의 주식투자 심리 상담 내용들이 훗날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