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대개 소액부터 시작해서 투자금을 늘려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경험이 쌓이고 어느 정도 자신감과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지식을 습득하게 되면 점점 투자금 규모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일정 기간만 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면 투자금은 무한대로 늘릴 수는 없습니다.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죠.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예수금이 단 돈 몇 천 원이라도 남아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투자자를 만나곤 합니다. 모두 주식에 '몰빵'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겨난 말이 우리가 흔히 접해본 '현금도 종목이다'라는 말일 것입니다. 이 말은 최근에 생긴 말이 아니라 제가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2000년대 초반에도 있었던 말이니, 예나 지금이나 예수금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주식 매수에 모두 사용해 버리는 투자자가 끊임없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나 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당일 최대 총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루 일과과 모두 끝나기 전에 이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 버리면 그 이후로 일과가 끝나 잠들기 전까지 매우 피곤한 상태로, 또는 화를 내거나 우울하게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식계좌에 남아있는 예수금을 모두 주식 매수하는 데 사용하여 남아있지 않는 경우, 그 이후 정말 강력한 모멘텀이 적용되는 종목이 등장하게 되면 예수금이 없다는 아쉬움과 허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보유 중인 종목을 매도해서 현금화한 뒤 호재성 종목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 기존 손실을 만회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더 큰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식투자하는 동안 적정률(%)의 예수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세요. 증시가 상승장이 건 하락장이건 간에 평균 20~25% 정도의 예수금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투자금 규모에 따라, 단기 투자 계좌냐 중장기 투자 계좌냐에 따라 예수금 비중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항상 적정 예수금을 유지하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