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게 보유 중인 특정 종목 호재성 뉴스가 떠서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아니면 상한가까지는 아니더라도 10~20%대 상승률을 보여 차익매도 실현 후, 바로 다른 종목 매수 들어갔다 낭패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수익실현했다는 자신감을 넘어 매도한 종목의 호재와 관련된 다른 종목(관련주)으로 갈아타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만심에 뒤통수 맞은 경우이죠. 대개 '상투 잡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처음 매도해서 발생한 수익금보다 그 이후 다른 종목 매매(매수 → 매도)해서 발생한 손실금이 적으면 다행인데, 오히려 손실금이 더 커서 최종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면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의도하지 않게 주가가 급등하여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경우, 보유 물량의 절반 또는 30% 정도만 매도하고 나머지 보유 물량은 다음 증시 영업일까지, 아니면 며칠 더 지켜보고 최종 전량매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보유 종목이 손실중일 때는 차분하게 기다릴 줄 알면서 정작 수익으로 전환된 이후 차분함을 유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각의 속도도 빠르지만, 수익실현이라는 흥분 상태에서 발생하는 생각(주식에서는 종목 갈아타기 여부) 또한 빛의 속도만큼 빠르기 때문에, 행여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우리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생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할 매도는 우리의 이런 '급한 결정'을 어느 정도 차단해 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보유 수량의 절반 매도해서 그 이후 다른 종목 단타 들어가서 '물렸다' 하더라도, 기존 보유 중인 종목의 미실현수익이 남아있기 때문에 손실로 인한 불안이나 분노를 대부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탈 때 분할 매수도 이러한 급한 결정을 차단해 줍니다.
가급적이면 의도하지 않았던 높은 수익이 발생하여 차익실현하게 되면 주식시장에 감사하는 겸손함을 유지하고, 2~3 영업일 정도 매매를 쉬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단타와 단기스윙이 목적인 주식계좌와 중장기 투자를 위한 주식계좌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겠고, 추가로 예수금 관리를 위한 증권사 CMA-RP형 계좌도 별도 운용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