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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wolf Jan 17. 2023

공부 안 하는 학생은 책상 정리만이라도 잘한다

HTS 주식차트 설정을 가끔 바꿔주자. 화면이 단순해질 때까지

 사실 필자의 10대 학창 시절 경험입니다. 매 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 공부 한다고 책상 앞에 앉으면 공부하기 위해 책상 정리만 열심히 하다가, 정작 공부하기 전에 지치고 하기 싫은 마음에 만화책을 본다거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공부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다만 어질러져있던 책상이 깔끔하게 정돈되니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마음이 들긴 했는데, 그것이 시험공부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죠.


 다만 그래도 어렸을 때 책상 정리만큼은 깔끔하게 잘하던 습관이 지금 주식투자 하면서 그대로 이어져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 자녀들이 평소 공부하려고 마음먹고 책상 정리는 열심히 하는데, 정작 시험 공부 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보면서 SNS, 게임 등을 한다거나 공부 외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라도 부모 입장에서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경우 대부분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회피 심리가 발동하는데, 막상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시험공부에 집중력을 발휘해 더 놀라운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하지요. 흔히 '벼락치기'에 능숙한 유형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벼락치기 고수가 되게끔 '자율훈련(?)'을 유도하는 메타인지가 발동되어서도 안되겠지만요.


 주식투자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투자공부를 먼저 하여 이론적인 지식을 먼저 쌓은 후 모의 투자를 통해 실전 투자 감각을 익혀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대개 주식을 먼저 매수한 이후 주식투자 공부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주 적은 소액으로 실전 연습 삼아 동시에 공부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 넣는 것에 익숙해지고, 매수주문 시 지정가, 조건부 지정가, 시장가, 장전시간 외 주문, 장후시간 외 주문 등 실전 매매에 가장 기본적인 것을 공부하기 전에 미리 알고 시작한다고 해서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한국사람의 민족특성상 '빨리빨리' 심리가 발동되는 건 아마 신(神)도 말리지 못할테니까요.


 초기 주식투자 공부해 나가는 투자자들의 유형을 보면, 휴대전화나 PC HTS 상으로 보는 주식차트가 상당히 '어지럽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삼성전자 일봉차트. 2023. 01. 17. (화) 장마감기준>


 대개 이런 유형의 주식차트를 많이 볼 것입니다. 처음 휴대전화 MTS 어플 또는 PC HTS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할 때 기본으로 제공하는 차트에 익숙해져 계속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보조 지표를 활용한 투자(매매)'는 가급적 단기간에 졸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보조지표에 발등 찍히는 경우도 수두룩하기 때문이죠.


<삼성전자 일봉차트. 2023. 01. 17. (화) 장마감기준>


 바로 위 차트처럼 마치 한 폭의 수채화 또는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차트를 보는 분도 계시죠. 어찌 보면 나름 전문가의 차트 이미지를 연상하게 할지는 몰라도, 가급적 다양한 보조지표는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보조지표는 말 그대로 '보조'일뿐이니까요.


 다만 보조지표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보조'에 충실하기 때문에, 아예 외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보는 캔들차트와 거래량에서 이 '거래량'도 보조지표에 해당하니까요. 현재 40대 이상의 투자자분들 중에 초등학교 시절 'ㄷㅇ전과', 'ㅍㅈ전과'라는 '보조지표(?)' 최소 하나는 있었던 것처럼, 중고등학교 때 '수학의 정석'도 교과서처럼 가지고 다녔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주식투자와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이런 보조지표와 관련된 문제로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주식투자와 관련된 다른 부분이 주를 이루고, 보조지표와 관련된 상담은 '보조'로 이어지더군요. 주식투자 공부하면서 - 특히 기술적 접근 분석 방식 - 이러한 보조 지표의 개념과 적용 훈련은 '투자하는 데 있어 중간에 거쳐가야 하는 단계'임은 분명하지만, 평생 맹목적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연륜이 많아질수록, 공부량이 많아질수록 점점 차트가 단순화되어갑니다. 그만큼 단기간에 수익실현하려고 하는 '작은 단계'를 지나, 멀리 내다보면서 장기 투자 하는 안목이 길러지면  각종 다양한 보조지표를 참고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물론 주식차트가 단순해진다고 해서 모두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조지표를 확인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굳이 보조지표를 활용하지 않아도 되겠죠.


 성인이 된 지금, 매 학기마다 다가오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는 것이 없는 지금, 주식투자 공부해 나가는 데 있어 공부자리 주변 정리도 해야겠지만, 우리가 주식투자(당일 매매 포함) 하는 데 있어 제일 많이 접하는 주식차트도 조금씩 보조지표들을 정리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주식차트상 캔들, 이평선, 거래량 보조지표만 설정한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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