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초등학교 소풍 가는 날
소풍 날이다. 올리브농장에 가서 햇올리브 따기 체험을 한단다.
참으로 이탈리아 스럽다.
학교 행사엔 언제나 늘 그랬듯 학교 체육복이 준비물이다.
입동의 아침, 체육복 위에 점퍼 하나 입자니 극구 안된단다.
선생님이 체육복만 입고 와야한다고 했단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아는데 점퍼는 괜찮다며 이 날씨에 점퍼 입는 건 문제가 안된다며 아무리 설득해봐도 우기는데 장사없다.
겨우 사정 사정해서 가진 것 중 가장 얇은 후드 집업 하나 체육복 상의 속에 입는 걸로 합의했고,
곧이어 반장 엄마가 보내 준 소풍지로 떠나는 아이들 영상 속에 겉 외투 하나 안 입은 건 내새끼 뿐이라는 걸.. 당연히 그럴거란걸..
심지어 선생님은 패딩 입으셨구만.. 엄마 말은 안듣지만, 선생님 말은 곧 법 인 녀석..
오늘 오기만 해봐 아주 그냥!!
감기만 걸렸어봐 아주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