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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메이징 Jul 18. 2021

엄마표 영어실전 편 - 노래 (1)

가장 쉽고 접근성이 좋은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필자는 힘이 들 때 항상 이 노래가 생각이 난다. 평상시에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경험을 우리는 종종 한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불렀던 노래들이 놀다가 생각나곤 한다. 생각나는 노래를 흥얼거릴 뿐 아니라 가사에 나왔던 문장을 적재적소에 사용까지 한다. 첫째가 26개월 때 수영장에 갔는데 갑자기 "Kick your legs."라고 하는 게 아닌가. 자주 들었던 노래 영상에서 나온 문장을 맞는 상황에서 쓰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이게 노래의 효과이다.


노래는 엄마표 영어 방법들 중 가장 쉽고 접근성이 좋다. 음률이 있고 가사가 반복되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 노래) 단어나 표현들을 더 재밌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해야 하냐고 물어보면 필자는 항상 노래를 권한다. 그럼 노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어떤 노래로 시작해야 할까?


노래 활용법


1. 적재적소에서 부르기

로아(필자의 첫째 딸)가 25개월쯤 "My teacher is the best." 문장이 반복되는 노래 영상을 보았고 집에서 필자도 자주 불러주었다. 어느 날 그림 그리며 놀고 있는데 엄마를 그리고서는 "My mommy is the best!"라고 외치는 게 아닌가. 노래에서 들었던 문장이 생활 표현으로 이렇게 나오다니.


밥 먹을 때나 씻을 때 등 생활에서 반복하는 일과에서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그 일과를 알리는 신호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표현까지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


2. 노래로 연결시키기

로아가 어렸을 때부터 단어를 알려줄 때 노래를 연결시켜서 불러주었다. 책에서 토끼가 나오면 "Hop, hop, hop like a bunny.", 길에 지나가다가 신호등이 보이면 "Red light, stop. Green light, go." 하며 불러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단어뿐 아니라 문장까지도 확장해서 알려줄 수 있고 단어에 노래를 연결시키기 때문에 단어나 문장 패턴을 재밌게, 그리고 더 잘 기억한다.


29개월 현재도 이 방법을 많이 쓴다. 새로운 단어나 문장 패턴을 알려줄 때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아직 아는 노래가 많이 없다면 유투브에서 Super Simple Songs, Mother Goose Club, Cocomelon, Pinkfong, Super Jojo, Juny Tony, Little Angel 등 아이와 함께 들으며 배워 보길 추천한다.


3. 개사하기

현재 아이가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있는 단어, 문장 패턴을 사용해서 익숙한 멜로디에 갖다 붙이는 방법이다. (물론 음을 직접 만들어서 해도 좋다.) 신기하게 효과가 좋아서 로메이징 커리큘럼에서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한 번은 로메이징 커리큘럼에서 주제 단어가 "pretty", "handsome", "strong" 같이 상대적으로 알려주기 힘든 것들인 적이 있다. 이때 내가 사용한 방법은 노래 개사와 율동이다.


'If you're happy and you know it' 노래에서 happy가 들어가는 부분에 새로운 형용사들을 넣어서 불러주는 것이었는데, 엄마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노래와 율동을 함께 곁들어 줬더니 아이들이 쉽게 기억하는 것이 아닌가!  


음 없이 박자만 따서 챈트로 만들어도 효과는 동일하다.


4. 노래 만들기 게임

아이가 조금 크다면 노래 만들기 게임을 해 봐도 좋다.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단어나 문장 패턴을 하나 정해서 아이와 번갈아 가며 음률에 문장을 넣어보는 것이다.


필자가 로아에게 "There is/are" 문장 패턴을 알려주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이 문장이 들리지가 않았다. (보통 로아 같은 경우, 한 달 정도 열심히 인풋 해 주면 자연스레 문장을 말한다.) 그래서 간단한 4/4박자 챈트로 만들어서 막춤을 추며 불러줬다. "There is mommy! there is daddy! there is Rohim! We are a family!" 이런 식으로 말이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불러 달라고만 하더니 그다음에는 자기도 같이 따라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필자가 첫 문장을 부르고 그다음 문장을 로아에게 부르라고 큐를 줘봤다. 바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몇 번 반복하니 그다음 문장을 자기가 부르더라. 얼마 안 있어 놀다가 로아 입에서 There is 문장이 나오는 걸 발견했다 :)



노래 재밌게 부르는 방법


1. 춤을 추면서

변치 않는 진리. 바로 춤이다. 그냥 부르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며 부르면 훨씬 재밌어한다. 살짝 리듬을 타는 정도도 좋지만, 우리 아이의 관심을 확 끌어내려면 격한 막춤도 대환영이다. 더해서 웃긴 표정까지 지으면? 게임 오버다. 아이들은 숨 넘어갈 듯이 깔깔거리며 좋아하고 "한 번 더!"를 연발하며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다. 저녁에는 빠른 육퇴라는 선물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


2. 속도와 목소리 높낮이 조절

빠르게, 느리게 그리고 크게, 작게를 적절하게 섞어서 불러보길 추천한다. 여기서 두 가지 방법으로 해 볼 수 있다. 점차적으로 차이를 주는 것과 극적으로 차이를 주는 것. 엄마의 체력과 목소리는 너덜너덜 해지겠지만 우리 아이의 찐 웃음을 이끌어 냈다는 것으로부터 오는 행복이 훨씬 더 클 것이다.


3. 추임새

먼저 추임새의 뜻을 살펴보자.

판소리에서 장단을 짚는 고수가 창의 사이사이에 흥을 돋우기 위하여 삽입하는 소리

영어 동요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면 평소 50이었던 아이의 흥이 100으로 올라간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추임새는 이런 것들이 있다:


- 감탄사: 중간중간에 Yay! Wow! Hooray! 같은 감탄사 넣기

- 의성어, 의태어: Splash! Boom boom 등

- 끝 단어 반복: 소절이 끝날 때마다 끝 단어 반복

- 진짜 소리지르기: 기분 나쁜 소리가 아닌 신나서 내는 소리




처음 노래 고르기


정보의 홍수 시대라 접할 수 있는 영어 동요는 셀 수 없이 많다. 유튜브에 가서 "Nursery rhymes"(동요)만 검색해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첫 노래로 좋은 것은 어떤 것일까? 당연히 쉬운 노래이다. 쉬운 노래의 정의와 예시를 알아보자.


1. 음률과 박자가 간단하거나 들어본 노래

예) Row Row Row Your Boat,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2. 문장 패턴이 반복되는 노래

예) Do you like broccoli?, Apples and Bananas


3. 가사가 적은 노래

예) Roly Poly, Finger Family, Good Morning, Mr. Rooster


4. 평소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의 노래

예) 음식, 동물 등



재미있는 노래 고르기


1. 의성어와 의태어가 들어간 노래

예) Wheels On The Bus, Old Macdonald Had A Farm


2. 액션 단어가 들어간 노래

예) We All Fall Down, If You Are Happy And You Know It


3. 라임이 있는 노래 (높은 월령)

예) Peter Piper, Down By The Bay




생각해보면 우리 대부분은 노래를 부르며 자란다. 아니, 몇 백 년 전부터 그래 왔다. 전래동요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노래로 배우는 효과. 이미 몇 백 년 간 입증된 방법이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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