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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미로부터 Mar 14. 2020

[48/100] 길의 변화

삼일 동안 잘 쉬었다.

3/13() 기록

기상 시간 5:55

집에서 나온 시간 6:30

출근 시간 7:03


정말 아침이 밝아졌다. 흐린 날만 아니라면  밝은 아침이었을 거다. 이제 일찍 일어나기는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출근길은 거의 매일 동일하다. 비슷한 시간대에 버스를 타서 똑같은 정류장에 내리고, 똑같은 길을 걷는다. 어디선가 매일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는 느낌이라면 /퇴근길에 변화를 줘보라고 했던  생각나서 오늘은 조금 빠른 버스를 탄 김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갔다.



 정거장 전이지만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지만 평소와 다른 길이 새로움을 주었다. 버스를 타고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는 세세한 것을 관찰하게 되는 게 걷는 즐거움이다.



요즘은 단축근무를 하게 돼서- 3:15 퇴근한 나는 집에도 걸어왔다. 평소에 걸어오는 길에서 약간 옆으로 빠져서 걸어봤고, 바로 집에 오는 대신 - 돌아서 걸어왔다. 마스크를 껴야 해서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도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훨씬 시원한 시간이었다.


코로나는 분명 우리 사회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개인 시간이 늘어난  은근히 좋긴 하다. 몸이든 책이든 무언가 만들어   있을  같은- 놀러 다니지 못하는  시간을 알차게   있는 방법 같다. 언제까지  시간이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상황이라도 최대한 즐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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