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단계입니다.
4/9(목)의 기록
기상 시간 5:45
이번 주는 회사에서 날이 서있는 상태다. 나 또한 클라이언트에게 강한 피드백을 받아 스트레스와 시간적 압박을 받으며 수정을 하던 상황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거의 비슷한 상황을 내가 동일하게 후배 사원에게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친절하게만 좋게 좋게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세게 피드백을 했다.
“왜 이렇게 늦어지게 되었죠? 최근 일주일간 업무가 몰렸는데 내가 분배를 못 했나 싶어서요. 그게 아니라면 사실 한 달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판단이 드는데, 이렇게 촉박하게 준비한 부분이 아쉽네요. 급하게 준비하면 놓치는 게 생겨요. 다음에는 꼭 타임라인을 미리 잡고 준비하면 좋겠어요. 일단 시간이 없으니...@&&₩(하고 업무를 다시 나눴다.)”
내가 회사 생활을 하며, ‘장’의 자리를 맡으며 가장 세게 했던 피드백인 것 같다. 한두 번의 실수는 그럴 수 있지만 바로 최근에 피드백을 줬던 부분이었기에 반복이 된 점에 날이 섰던 것 같다. 혹시나 감정적인 부분이 들어가진 않았을까 계속 되돌아보게 된다.
피드백은 어렵다.
감정은 누르고, 정확하게 ‘왜’, ‘무엇을’ 그리고 앞으로를 짚어줘야 한다. 예전에 한두 번 후배 사원의 살짝 도를 넘는 것 같은 태도를 느꼈을 때 한 5분간 곰곰이 생각하고 얘기를 했지만 그때도 감정이 들어가서 서로 감정이 조금 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만 느껴졌다.
혹시나 꼰대가 되지는 않을까의 두려움
요즘엔 특히나 “라테는 말이야~#%$”가 되지 않도록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 내 과거의 경험이 기준이 되지 말고 일반적인 사회생활의 기준 & 나 외의 다른 직원도 동일하게 느끼는 점인지를 본 후에 피드백을 해야 한다. 또한 그 피드백을 하는 것도 아주 개인적인 영역은 아닌지도 깊이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원래 무덤덤한 사람에게 “왜 이렇게 생기가 없어요? 좀 밝게 좀 해봐요.” 이런 영역은 특히나 건드리면 안 될 부분인 거다.
그럼에도 피드백을 해야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무슨, 말하지 않으면 모르고 그 상태로 연차가 쌓이면 돌이킬 수 없다. 잦은 실수도 사원이 하면 그나마 이해를 할 수 있지만 과장이 그런다면 그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의 직속 후배 직원이 어디 가서 제안서의 수준, 다른 직원들과의 태도 등이 부족해 보이지 않게 하고 싶은데 - 이것 또한 나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게 내 역할인 것 같다. 그래서 요즘 피드백과 면담을 준비할 때마다 계속 리더십에 대한 콘텐츠를 열심히 읽게 된다. 아직 나도 피드백이 어렵고.. 내가 하는 피드백에 대한 피드백도 받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쉽진 않지만 해야 하는 일을 잘하려면
나 스스로 더 고민하는 수밖에 없겠지.
좋은 사수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