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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곤 Sep 13. 2018

7천 만원으로 집 살 수 있나요?

선한 진심

1:1 부동산 상담을 하다 보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비록 나에게 부동산 상담을 받으러 오시지만 그분들 역시 하시는 일에 최고의 자리에 계시고 인생의 선배로써 필자도 그분들에게 많이 배운다. 그분들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과 사회적 시각에 대해 알게 돼서 매우 흥미롭다. 정말 운이 좋게도 필자에게 상담을 받고 부동산 투자를 하신 분들이 큰 실패 없이 잘 진행이 되고 있어서 회원들과의 관계가 상당하 돈독한 편이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 한 회원분의 소개로 상담을 하신 고객분이 있다. 아무래도 필자가 하는 일이 투자 관련 상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필자를 소개하는 게 상당히 부럼스러워하실 거라 유추한다. 혹시라도 투자가 잘못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부동산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주로 소개보다는 직접 필자의 책을 읽거나 유튜브 방송 혹은 블로그에 글을 직접 보고 오시는 분들이다. 소개로 인한 상담이 많지 않아서 어떤 이유로 소개를 하셨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상담 예약을 잡고 상담을 했다.


상담받으러 오신 분은 개인 사정으로 홀로 4남매를 키우고 계셨다. 현재 부천에서 7천만 원 전세로 거주 중이셨고, 다른 재산은 없었다. 다행히 위에 3 자녀분들이 모두 성인이 돼서 일을 할 수 있었고, 막내가 12살이라 아직 어머니의 손이 많이 가는 시기였다. " 가진것도 없는데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상담받기 전 우리 직원한테 했던 얘기이다. 나는 충분히 상담 가능하시다고 어떤 게 궁금하시냐고 여쭤봤다. " 집을 사고 싶은데 7천만 원으로 살 수 있을까요? " 그분이 말씀하셨다.


" 음... 글쎄요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 말은 그렇게 하고 돌려보냈지만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출을 너무 일으켜서 집을 사는 것도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자성이 없는 다세대, 빌라를 추천하기도 싫었다. 고민 고민하다가 최근 완공된 오피스텔이 생각났다. 1.6억의 투룸 오피스텔이다. " 좁아서 사시는 건 불편하시겠지만 나름 투자성도 있고요. 무엇보다 대출을 크게 받지 않아도 괜찮으셔서 부담이 없으실 거 같습니다. " 이렇게 말은 했지만 가슴 깊숙이 아쉬움은 많이 남았다. ' 아 조금만 여유돈이 있으시면 아파트를 분양받으실 수 있을 텐데.....'


오피스텔을 둘러보시고 같이 동행한 11살 막내 딸아이가 오피스텔이 너무 좋은데 좁은 거 같다고 얘기할 때, 왠지 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오피스텔은 한번 고민해 보겠다고 말씀하시고 헤어졌다. 헤어지고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계속 고민했다. 그러다 순간 상담 때,  지방에서 일하고 있는 큰 딸이 5천만 원을 모았는데 어디에 투자하면 좋겠냐고? 물어보셨던 게 생각났다. ' 아 5천만 원을 합치면 1억 2천이니 일단 지금 미분양난 아파트를 분양받고 2년 후 입주이기 때문에 돈을 열심히 모으시면 살 수 있겠다. ' 고 생각했다. 지금 분양가가 3.3억이니 계약금 3,300만 원만 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받고 2년 후 입주 때 담보대출 60%를 받으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나는 서둘러 소개하신 분에게 지금 미분양난 아파트를 사시는 게 어떻겠냐고?  전화로 여쭤봤다. " 큰 딸만 동의하면 가능하겠네요. " 소개하신 분이 전화로 대답하셨다. 나는 지금 미분양 물건이 거의 소진되고 있으니 빨리 모델하우스로 오시라고 얘기하고 바로 서울 근교의 미분양된 아파트 모델하우스로 방향을 틀었다. 곧 소개자와 상담받으신 분이 같이 모델하우스에 오셨다.


상담받으신 분은 모델하우스 집 내부를 보시자 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다. 32평 아파트에 확장도 잘 빠져서 집이 넓어 보인다고 좋아하셨다. 성인이 된 세 자녀에게 2년 동안 본인 포함 각각 2천만 원씩 저축액을 할당해서 돈을 모으면 충분히 잔금을 치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씀하셨다. 연신 기뻐하며 모델하우스를 계속 둘러보러 가셨을 때, 소개하여 주신 분이 말씀하셨다. 친한 친구인데, 친한 친구의 노후가 걱정돼서 소개를 시켜줬다고... 친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본인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눈에 눈물이 고이셨다.


소개하신 분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순간, 아!  왜 이 분을 소개하여 주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2년 후 상담받으신 분이 무사히 입주하셔야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만, 그 씨앗을 뿌리게 도와주신 건 소개해주신 분의 진심이다. 그 선한 진심이 꽃피울 수 있도록 이 이야기가 꼭 해피엔딩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https://blog.naver.com/readingfuture  미래를 읽다 투자자문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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