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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곤 Oct 17. 2018

7천만 원으로 집 살 수 있나요? (두 번째 이야기)

감나무를 흔들어야 감은 떨어진다.


브런치에 올렸던 ' 7천만 원으로 집 살 수 있나요? '라는 제목의 칼럼이 조회수가 14만이 넘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보셨다. 그만큼 내 집 마련은 모든 사람들의 주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 집 마련에 있어서 비교적 소액인 7천만 원으로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인지 아닌지는 아직 진행 중이다. 하지만 7천만 원으로 내 집 마련한 과정과 그 이후의 경과들 그리고 사전 배경들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한번 칼럼에서 언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편을 못 보신 분들은 링크 7천만 원으로 집 살 수 있나요? 

링크 https://brunch.co.kr/@romeo2200/102 )



그래서 필자가 왜 이 집을 추천했으며 현재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경과들을 칼럼으로 남겨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내 집 마련을 못하신 분들이나 집을 사야 되는데 어떻게 사야 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 혹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했는지 간접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막연히 내 집 마련, 부동산 투자가 두려워하시는 분들, 혹은 무조건 부동산 투자를 투기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글을 보고 작은 생각의 변화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우선 필자는 왜 이 집을 선택했을까? 사실 이 아파트는 6개월 전부터 미분양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34평이 3억 5천 정도로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했는데도 불구하고, 건설사의 이미지와 마케팅의 부재로 미분양이었고 입지 조건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렇다고 미분양 아파트가 무조건 투자가치가 없지는 않다. 과거 위례신도시도 분양가 4억대의 미분양이 있었고, 마곡지구도 분양가 4억대 미분양이 있었다. 하다못해 강남의 대장주로 잘 알려져 있는 반포 래미안도 2008년 당시 미분양 있기 때문에 미분양도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걸 필자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필자도 이 미분양 단지를 상당히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왔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올 6월 말부터 갑자기 급등하자 수도권 일대로 집값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미분양 아파트 주변 아파트들이 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분양아파트는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 이미 분양가가 책정이 되었기 때문에 주변 집값이 오른다고 가격을 올리지는 못한다. 따라서 미분양 아파트가 투자가치가 더욱 있어 보였다.


중도금 무이자도 좋은 조건이었다. 최근 잇따라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기 때문에 (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자본유출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 대출금리도 향후 2~3년간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하지만 중도금 무이자는 금리가 급격히 오른다 하더라도 말 그대로 무이자 대출이기 때문에 아파트가 완공될 때까지는 금리 변동과 상관이 없다. 그게 또 하나의 투자 포인트였다.


주변 집값이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니 모델하우스에는 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분양 상담사에게 소식을 들으니 그동안 분양이 안되던 물건들이 일주일새 몇 십채가 팔려나가기 시작한다고 한다. 애당초 입지조건이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지하철도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입지 조건이 괜찮았다. 시간이 지나면 금방 완판 될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필자의 회원들에게 이 미분양 단지를 추천드렸고, 많은 분들이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셨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아무리 투자기회가 있어 보여도 자금이 없는데 억지로 부동산을 살 수는 없다. 7천만 원으로 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자녀와 같이 집을 사는데 돈을 보태면 어떻겠냐고? 고육지책을 낸 것이다. 제안은 내가 했지만 결정은 본인이 하셨다. 필자는 금액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저층을 권유해 드렸다. 1층은 분양가가 3.2억으로 기준층 5층 이상 3.5억보다 3천만 원이나 저렴하다. 따라서 우선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무리 없이 하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저층을 권해 드렸다. 이 분은 1층은 싫고 2층으로 계약을 하셨고, 그래도 기준층보다 가격이 낮은 3.3억으로 계약을 하셨다.


물론, 로열동 로열층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잔금을 치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저렴한 저층으로 매입하는 것도 나쁜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래가치가 충분하다면 우선은 매입을 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련한 첫 주택, 지금은 미분양이 완판 됐고 주변 시세가 불과 몇 개월 만에 1억 이상 올랐다. 이 분이 사신 이 단지는 아직 전매기간이 있어서 당장 매도할 수는 없지만 전매제한이 풀리는 내년 봄에는 최소 5천 이상 수익을 보실 수 있다. 평생 모은 돈이 7천만 원이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평생 모은 돈만큼 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글을 보고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이 부동산으로 투기를 조장하는 글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욕먹을 각오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는 말을 하고 싶다.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대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로 발전이 없는 아무 희망 없는 삶을 사는 게 아닌지 고민을 해보라는 얘기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 이 분 사례는 무주택자가 합법적으로 내 집 마련을 한 케이스다. 필자 또한 부정적인 방법으로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게 아닌 스스로 발품을 팔고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드렸다. 무엇이 문제인가? 내 집 마련을 하신 이 분이 투기꾼인가? 필자는 돈에 눈이 먼 부동산 투기꾼인가?


간혹 본인만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댓글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본인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건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객관적이지 않은 본인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매사에 부정적이다. 발전이 없다. 돌이켜보면,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려면 우선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이 말은 식상하지만 진실이다. 물론 모든 투자가 성공하는 건 아니고 투자에 운도 따라야 한다. 이 분 같은 경우에도 어쨌든 본인의 운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운도 노력이 필요하다.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린다고 감이 떨어지는 운은 없다. 나무를 흔들어야 감도 떨어지는 법이다.


아직 이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필자 역시 흥미진진하다. 


미래를읽다투자자문컨설팅 https://blog.naver.com/reading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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