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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곤 May 14. 2020

1시간 500만 원의 가치

상대방의 시간을 배려해야겠다. 

오랫동안 투자를 하다 보면 투자 결정을 빨리 해야 할 때가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적정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침 통장에 투자할 돈이 조금 있어서 투자를 강행할 수 있었다. 최근 호재가 발표한 지역이다. 호재 지역에 아파트 매매가 추이를 검색해보니 최근 가격이 떨어지다가 조금씩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인근 지역 시세랑 유사지역 시세를 비교해 봐도 저평가되어 있는 가격이다. 주변에 호재도 많고 미래가치가 있어 보였다. 바로 계약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계약까지 하기로 마음먹은 시간이 단 10분도 안 걸렸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마치 묻지마 투자로 보일 것이다. 한두 푼 하는 콩나물도 아니고 억 대의 아파트를 단 10분 만에 판단하고 현장도 가보지도 않고 계약을 한다고?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오랫동안 투자를 하다 보니 부동산 지도를 10분만 들여다봐도 바로 투자 판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계약하기 위해 부동산에 전화를 걸려는 순간 한 지인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 지나가던 길인데 점심 같이 먹을 수 있냐?'는 전화였고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일단은 가능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지인 분이 오시는 10분 동안 부동산 계약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일단 계약 진행을 보류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지인 분과 즐거운 식사를 하고 차도 한잔 마셨다. 더 있다가 가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업무시간이라 바쁘셔서 이제 들어가셔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자 나는 바로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매물이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다행히 잔금을 빨리 치르는 조건으로 25평 1억 4천만 원 소형 아파트 하나가 매물이 있었다. 바로 사겠다고 얘기 하자 부동산에서 매도인에게 확실히 물어보고 전화를 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시 전화가 왔다. 매도인이 500만 원만 더 올려서 판다고 했다. 아침에만 해도 1억 4천에 판다고 했는데 점심 먹고 생각이 달라져서 14,500만 원에 판다는 거다. 


나는 알았다고 얘기하고 바로 가계약금을 입금했다. 그렇게 계약이 체결됐다. 아침에만 바로 전화했어도 500만 원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사고 싶었던 물건을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부동산 투자뿐만 아니라 사업에서도 시간은 곧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 매 분 매초가 경우에 따라서는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 혹은 몇 억으로 환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한 시간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게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다. 약속 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면 그만큼 상대방의 시간이 쓸데없이 허비된다. 그나마 죄송하다며 약속시간보다 늦는 경우는 양반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쉽게 깨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행동은 본인한테도 마이너스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우이다. 


나도 상대방 시간의 소중함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지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나 역시 종종 지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지각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어쨌든 이 글을 쓰는 결론은 상대방의 시간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시간을 배려하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아야 한다. 뭐 나름대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물론 그 날 나와 같이 점심을 드셨던 지인 분은 그 점심이 나에게는 500만 원의 가치를 가졌다는 걸 모르실 거다. 하지만 그건 비밀로 절대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https://blog.naver.com/readingfuture    미래를읽다 투자자문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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