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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곤 Nov 07. 2017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이유

' 도둑눈에는 도둑들만 보이고 정승 눈에는 정승들만 보인다. '

필자가 대학생 때, 혼자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몇 명의 일본인들이 길을 몰라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평상 시라면 쑥스러워서라도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 날은 왠지 내가 먼저 다가가 영어로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고 길을 안내한 적이 있다. 그 일본인들이 가려던 곳이 마침 내가 가려던  곳에 중간 경유지였기 때문에  필자는" follow me "라고 아주 짧은 영어로 대답하고 길을 안내해 준 적이 있다. 길을 안내해주고 나서 한 일본인이 감사하다는 표현과 함께 그런데 자기들을 왜? 도와주냐고 진지하게 물어봐서 할 말을 잃게 만든 적이 있다. 글쎄 내가 왜 그들을 도와줬을까?


당시 대학생일 때는 그 일본인의 질문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얘기했는데 왜? 홍시맛이 나냐고 물으신다면....."라는 대장금의 말처럼 그냥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줬는데 왜 도와주냐고 물으니까 뭐라고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그냥 " it's just my pleasure "라고 역시 너무 짧은 영어로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니 그때 왜 그 일본인이 그런 질문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나 부동산에 관한 상담을 오래 하다 보니 간혹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절대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다. 아무리 내가 좋은 조언을 하더라도 잘 믿지 않고 어떤 저의가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호의로 도와준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본인이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이 절대로 다른 사람들을 호의로 도와줄 마음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호의로 좋은 조언을 하더라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이다. '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는 건 분명히 본인에게 무슨 이익이 있어서 그럴 거야? ' 아니면 ' 왜? 좋은 정보를 나에게 얘기하겠어 뭔가 다른 생각이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호의로 도와줄 마음 자체가 없다. 따라서 실제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면 분명히 부정적인 얘기들만 늘어놓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좋은 조언이 아닌 상대방에게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언을 늘어놓는 거다. 아니면 아예 언급 자체를 안 하고 싶어 한다.


필자도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한 가지 요령이 생겼다. 남의 말을 잘 안 믿거나 안 듣는 사람은 기본적인 마음이 ' 아무 대가 없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는 부류이기 때문에 나 역시 이런 뷰류의 사람들이 말하는 걸 흘려듣는다. 부정적인 얘기를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다.


물론, 너무 귀가 얇아서 문제인 사람들도 있다. 무조건 좋다고 하니 철석같이 믿고 투자했는데 낭패를 봤다느니 사람을 믿었는데 사기를 당해서 큰 낭패를 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귀가 얇아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아무도 믿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하는 사람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조언을 그냥 무시하는 태도는 인생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이게 진심인지 아니면 뭔가 숨은 저의가 있어서 얘기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면 그냥 그 내용을 적어 났다가 나중에 세월이 흘러 그 적은 내용을 보고 평가해보면 어떨까? 그럼 그때 얘기했던 조언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을까?


대학생 때 만났던 그 일본인도 아마 남에게 자기 시간을 뺏겨가면서 호의를 베푸는 한국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았을 거다. 더군다나 개인주의가 만연한 일본 사회가 아니던가? 몇 해 전 일본 지하철에서 어린아이를 구하다가 숨진 한국인이 있었다. 목숨까지 바치면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용기이고 진정한 의인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필자가 목숨까지 위태로와지면서 다른 사람을 구하라고 한다면 필자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용기도 없고 필자는 의인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의 불편함, 약간의 시간 할애, 약간의 배려심만 있어도 누구나 길을 안내해줬을 것이다. 평범한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거다. 단지 쑥스럽거나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항상 기만하고 거짓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살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섣불리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한다. ' 도둑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도둑처럼 보이고, 정승 눈에는 모든 사람들이 정승처럼 보인다. '라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ps: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 제 글에 많이 관심 가져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1월 중순쯤 드디어 제책 ' 마흔 살 건물주 ' 가 출간 예정입니다. 이제 1~2주 남았네요.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요. 브런치에 오픈 하지 않았던 부동산 투자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책 안에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조만간 저희 회사 블로그에 서평단 이벤트를 할 예정입니다. 공지하면 많이 신청해 주세요. 그럼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


http://blog.naver.com/readingfuture 미래를 읽다 투자자문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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